Smart Traveling life

Go and Enjoy!


담양 여행의 첫 코드는 대나무다.

시작은 대나무박물관. 박물관 입구에 보이는 삐쭉삐쭉 뻗은 맹종죽, 오죽, 분죽, 국죽, 삼각죽 등을 보며 대나무의 생김새를 비교해 본다.

박물관에는 전통 고죽품과 담양에서 생산된 갖가지 죽공예품이 전시돼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물관에서 대나무에 관한 기본 공부를 마쳤다면 본격 대나무 탐험에 들어간다.

금성면 대나무골에 자리한 테마공원으로 향하는 24번 국도에서 그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길이다.

담양 주민이 정성 들여 가꾼 지 40여 년. 이제 이 메타세쿼이아 길은 담양에선 없어선 안 될 명물이다. 드라이브를 하려면 학동마을 입구에서 오른편 옛 길로 빠져야 한다. 같은 24번 도로지만 새로 난 길이 나란히 뻗어 있다.

지난 여름에 울창하게 자라나 하늘을 가렸을 나무 터널은 이제 잎이 다 떨어져 뾰족한 가지만 남았다. 겨울 풍경이 쓸쓸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허전하기보다는 또 다른 낭만이 느껴진다. 고즈넉한 오후의 햇빛을 가르는 나무를 바라보면 기분이 말랑말랑해진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을 대나무 숲 속에 풀어놓는다. 대나무골테마공원은 사진 기자 출신의 신복진 씨가 30년 동안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죽림.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해 한석규의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란 카피로 유명한 휴대전화 CF 촬영 장소로 쓰였다.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자라난 빽빽한 대나무 숲에선 금방이라도 푸른 물이 뚝뚝 흘러내릴 듯하다.

잠시 내린 싸락눈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그 끊임없는 대숲의 서걱거림. 시인이 돼볼까. "대숲을 제대로 느끼려면 파릇한 봄이나 여름보다 눈보라 치는 겨울이 제격이여.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내가 예서 이러고 있잖여. 대나무 숭그는 일이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이지잉." 흰 수염 가득한 얼굴로 넉넉하게 웃는 신복진 씨가 말한다.

낭만의 여세를 몰아 첫째 날은 담양호 드라이브로 마무리한다. 대나무공원에서 나와 순창 방면 29번 도로를 타면 메타세쿼이아 길이 다시 연결된다.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지나 담양호에 닿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꼭 한반도의 모습처럼 보인다는 호수다. 추월산의 머리 부분이 호수 건너편으로 보인다.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저녁 노을. 흰 눈과 섞인 오렌지빛 감동은 호수를 물들이고, 낯선 이의 마음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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