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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땅 최북단에 자리한 강원도 고성 땅의 화진포(花津浦)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꽃나루다. 여름철에 화진포를 찾는다면 그 이름에 꼭 맞는 풍광을 만날 수있다.

푸른 파도와 희디흰 백사장, 여기에 연분홍 해당화가 어우러져 화진포 해변은 마치 바다에 피어난 한떨기 청초한 백합을 만나는것과도 같은 감상을 자아낸다.

화진포 호수에 가을이면 갈대밭이 모습을 드러낸다. 갈대밭은 너른군락을 이루고 있지는 않다. 호반을 따라 10m에서 20m폭으로긴 띠를 이루며 수면을 감싸고 있다. 그러나 갈대밭의 띠는 길다. 무려 10㎞에 이른다.

화진포호는 파도에 밀려와 만들어진 모래언덕으로 인해 일부 해안이 바다와 분리되며 형성된 석호(潟湖)다. 둘레만 16㎞에 이르며 남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중의 하나로 꼽힌다.

언뜻 한눈으로 보아도 송림에 둘러싸인 잔잔한 호수는 한폭의 그림이다. 해방정국 남북한의 최고권력자였던 이승만과 김일성, 이기붕 등이 앞다퉈 인근에 별장을 짓고, 여가를 즐겼던 것도 우연만은 아닌듯 싶다.

햇살이 비스듬히 기울무렵 호반 도로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호수에 눈길을 돌려보자. 마치 은화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수면과 눈으로 뒤덮인 하얀 갈대밭.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마음이 아련해진다.


'파이란'과 '가을동화' 촬영지

화진포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호수와 바다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도로변엔 얼마전 문을 연 해양뱍물관도 자리잡고 있다.

3류깡패 '이강재(최민식 분)'와 중국인 불법체류자 '강백란(장백지 분)' 사이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국내외의 호평을 받은 영화 <파이란>에서 장백지가 자전거를 끌고 서있던 바다. 그곳이 화진포 해변이다. 가을동화에서 준서가 은서를 업고 백사장을 거닐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되어 유명세를 떨치고 있기도 한 바로 그곳이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명파리 마을에 간이해수욕장이 생기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의 최북단 해수욕장으로 한적한 여행을 즐기는 이들만 찾았던 곳.



이승만·김일성 별장 남아있는 화진포

해변은 피서철과 달리 차분하다. 송림 한가운데의 이기붕 별장과 군인휴양콘도를 지나면 곧바로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만한곡선을 그리며 만들어진 해안선 길이는 약 1.7㎞. 눈부신 백사장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하얀 파도, 그너머 쪽빛바다. 바다 한가운데는 거북이 모양의 섬이 외롭게 파도를 맞고 있다. 금구도다.

화진포호가 갈대를 보며 사색에 빠져보는 곳이라면 해변은 각박한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눈을 감고 바람을 맞으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서 있어보자. 마음속에 앙금처럼 맺혔던 기억들이 하나둘 지워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해변 휴양콘도 앞에는 여행객들에게 횟감을 판매하는 콘도식당의 비치파라솔이 놓여 있다. 그리고 이 장소가 드라마 촬영지라는 안내문과 함께 주인공들의 사진도 몇점 전시돼 있다. 뜨거운 햇살과 바닷물의 소금기 때문인지 사진은 모두 빛이 바래 있다. 해변을 따라 오른쪽으로 200여m 정도 가면 철조망이 보이고 곧이어 목조계단과 송림이 무성한 언덕이 길을 가로막는다. 90여개에 이르는 가파른 계단위에는 김일성별장이 자리잡고 있다.

6·25전쟁 이전 고성 일대가 북한 경계에 들어 있을 때 지어놓은 별장이라고 한다. 단층의 하얀색 콘크리트 건물인 별장은 초라해보인다. 그러나 별장앞에 서서 해안을 내려다보면 왜 이곳에 집을 마련했는가 이해된다. 눈 앞에 펼쳐진 너른 해변이 한없이 아늑해 보인다.

이들의 별장은 나름대로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호수 안쪽에 있는 이승만별장은 빽빽한 해송 사이로 호수의 풍광을 점잖게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있고, 호수와 바다의 경계를 이루는 솔숲에 자리한 이기붕 별장은 편안함이 돋보인다. 바닷가 전망 좋은 언덕에 세워진 김일성 별장은 화진포 백사장 너머로 펼쳐진 짙푸른 바다를 아우르는 눈맛이 아주 뛰어나다. 맑은 날엔 해금강도 보인다.

호수건, 해변이건, 갈대밭이건, 송림이건 어디나 배어있는 고즈넉한 분위기.
아마도 문명의 손길이 덜닿은 역사적 아픔에서 연유함이 아닐까?
코끝이 시려오는 고고한 이계절, 잠시 시간이 멈춘듯한 호젓한 공간속에서 자유와 사색이 주는 잔잔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화진포로 길을 잡아보자.

▲찾아가는 길〓양평∼홍천∼인제를 잇는 국도를 이용해 진부령을 넘는 길이 가장 유리하다. 진부령을 넘어 고성쪽으로 내려와간성검문소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7번 국도를 타고 거진을 지나면화진포가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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