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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동해바다에


강릉을 생각하면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경포대와 오죽헌이다. 예전에 별 시설이 없을 때는 그래도 바다와 간이역이 주는 호젓함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관광지 난개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어, 꼭 싸구려 화장품을 덕지덕지 처바른 천박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강릉에는 볼거리가 많다. 이번 코스는 이런 강릉의 진지한 볼거리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코스는 오죽헌, 선교장, 경포 일원 그리고 참소리박물관이다.

첫 방문지인 오죽헌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을 넘어 구산을 지나 5~10분쯤 달리면, 우측으로 빠지는 속초, 동해 이정표를 만난다. 이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빠져서 고가도로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넘어간 뒤,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다시 동해고속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동해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좌회전하여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향으로 올라간다. 5분쯤 달리면 이 동해고속도로의 끝인 7번 국도와 만나는 사거리에 이르게 되고 이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400m쯤 가면 오른쪽으로 오죽헌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오죽헌(烏竹軒)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가 탄생한 율곡의 생가이다. 1975년 대대적인 정화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현재 오죽헌에는 율곡 선생의 사당인 문성사(文成祠)와 율곡 선생의 어미니인 신사임당이 태몽을 꾸었다는 몽룡실(夢龍室), 정조의 명으로 지었다는 어제각(御製閣), 오죽헌의 사랑채에 해당하는 구옥(舊屋),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 매창 등 가족들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는 율곡기념관 등이 있으며, 입지문(立志門) 너머로 강릉시립박물관과 향토민속관 그리고 강릉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유적 등이 있다.

이중 문성사 공간과 시립박물관과 향토문화관이 있는 공간이 볼 만하다. 문성사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신사임당이 율곡 선생의 태몽을 꾸었다는 몽룡실이 있다. 이 몽룡실(夢龍室)은 전형적인 조선 초기의 별당 건물로 현재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얼핏 보기에도 그리 큰 건물은 아니지만 그 고풍스러움이 사람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문성사 왼쪽 옆으로는 이 집의 이름이 유래된 오죽(烏竹)이 아직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오죽헌(烏竹軒)이란 이름은 집 주위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烏竹)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문성사와 어제각 주변에는 아직도 오죽이 있다.

문성사 맞은편으로 문이 있는데, 이 문이 입지문(立志門)이다. 이 문을 나서면 향토기념관과 강릉시립박물관 그리고 강릉 지역에서 출토된 고분과 유적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다.

향토민속관은 강릉의 풍습과 변천사, 여러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복식연구가인 김영숙 선생이 기증한 전통의복, 장신구 등의 전시품 7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향토민속관과 똑같이 생긴 강릉시립박물관에는 강릉 일대에서 발굴된 토기 등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아이들이 볼 만한 내용들이 많아, 차근차근 안내문을 읽어가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기에 좋은 곳이다.

강릉의 오죽헌을 율곡의 집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이 오죽헌은 율곡의 외가이다.
율곡은 이 외가에서 태어나 여섯 살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율곡의 친가는 경기도 파주에 있었다고 한다. 파주에는 지금도 율곡의 묘와 위패가 있는 자운서원이 있다.

다음 방문지는 선교장이다. 오죽헌을 나와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동해고속도로가 끝나는 사거리에서 경포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5분쯤 가면 왼편으로 선교장이 있다.

선교장(船橋莊)은 조선 말기 영동지방 사대부의 전통가옥이다. 이 선교장은 18세기 초에 효령대군의 10대손인 이내번이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 몇 번의 증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안채인 동별당과 사랑채인 열화당 등과 연못을 끼고 있는 정자 활래정(活來亭) 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범인의 눈으로는 이 건물들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활래정 연못에 수련이 피면 멋지겠구나... 정도의 코멘트가 적당할 듯.

그러나 이 선교장에는 볼 만한 공예마을과 괜찮은 향토음식점촌이 조성되어 있다. 공예마을은 그리 크지 않지만 방짜공방과 도예공방은 꼭 들러보아야 한다. 둘 다 공예인들의 작업실 겸 판매처인데, 방짜공방을 지키는 김영락 옹은 200년째 대를 이어 방짜수저를 만들고 있는 참방짜 전수자이고, 도예공방의 주인인 김병욱 씨는 이미 몇 차례의 큰 상과 전시회를 가진 도예가이다. 누구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는 두 분을 볼 수 있는데, 소홀히 대하지 마시길...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방짜수저나 도예작품을 하나씩 구입하자. 아무나 장인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많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장인을 꿈꿀 수 있는 법이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장인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예의를 넘어 의무에 해당한다. 수퍼나 거래처에서 늘상 일어나는 단순하고 무식한 셈법은 그들 앞에서 잠시 접어두자.

향토음식점촌은 매표소 앞으로 이어져 있는데, 모두 깨끗하게 잘 꾸며진 음식점들이다. 이쯤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해수욕장 쪽으로 가보아야 온통 횟집 일색이어서 점심식사에 시간도 경비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다음 코스는 경포대이다. 선교장 주차장에서 나와, 왔던 진행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왼쪽으로 경포대 주차장이 있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누각으로, ''''경포대(鏡浦臺)''''라는 이름은 경포호가 거울같이 맑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경포대는 누각 자체도 당당하게 잘 생겼지만 역시 경포대의 매력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경포호의 풍광이다. 봄이면 화사하게 피는 벚꽃이 어우러져 더 멋지겠지만 아직은 벚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도 경포대의 정취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경포호는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호수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많은 한량들이 경포대를 찾아 시를 남겼다고 한다.

이익회, 이율곡, 유한지, 양사언(이 사람은 가는 곳마다 바위에 글을 새겨놓아 자연을 훼손(?)한 인물이다) 등등... 요즘은 잔잔한 아름다움에 덤으로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들도 볼 수 있다.

경포호를 내려다보는 경포대의 운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경포대에는 달이 네 개가 뜬다는 말이 그 말이다. 하늘에 뜬 달이 그 하나이고, 바다에 비친 달이 그 하나이고, 호수에 비친 달이 그 하나이고 마지막은 술잔에 비친 달이 있어 모두 네 개라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포대에서 바다를 볼 수 없다. 건물들이 막고 있고 또 대기도 맑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지금은 경포대에 올라앉아 술을 마실 수도 없으니, 이제는 달이 두 개밖에 없는 꼴이다. 요즘에는 사랑하는 님의 눈에 뜬 달을 하나 더 추가시키기도 하는데, 사랑하는 님의 눈에 뜨는 달이야 어디 경포대에서만 볼 수 있겠는가...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깍지가 낀다는데, 절대 달을 볼 수 없는 지하실인들 님의 눈에 뜬 달을 못 보겠는가...


◆ 교통정보
대중교통 : 강릉까지 기차나 고속버스로 간 뒤 버스를 타고 돌아야 한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선교장을 빼고 돌아도 좋다.

출처 : http://travelok3.okcashbag.com/column/travel_contents_na.jsp?doflag=2&recomid=38&page=&recomtype=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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