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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계곡, 그 빛나는 여름

 
      계곡 물소리가 그리운 계절이다.
도심 속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머릿속을 성능이 좋다는 에어컨으로도 식혀주지 못할 때, 유년의 뻐꾸기소리를 찾아 서울 근교에 위치한 송추계곡으로 떠난다.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아서 ‘송추’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송추계곡은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잇는 39번 국도변에 자리하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속해있는 이곳은 오래 전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 왔으며, 4km의 수려한 경관을 뽐내며 도봉산 북서쪽으로 제 몸을 유려하게 굽혀 내달리고 있다.  
사패산의 멋진 봉우리를 배경화면으로 두르고 있는 입구에 들어서니 알싸한 송진 냄새를 풍기며 알맞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노오란 애기똥풀꽃이 작은 웃음을 흩날리고 있다. 길가의 작은 텃밭에는 눈부신 여름 햇살 속에서 제 맛을 키워가는 상추, 감자, 완두콩, 옥수수 등이 정감어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감에 따라 점점 커지는 물소리, 짙푸른 숲 사이로 싱그러운 계절의 노래가 흘러 내려오고 있다. 도봉산과 사패산의 기슭을 돌아 온 물줄기가 너럭바위 위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서 부드럽게 하강하는 작은 폭포, 그 옆 오솔길에서 걸음을 멈춘다. 소나무, 가래나무, 갈참나무, 당단풍나무, 국수나무 등으로 어우러진 울창한 숲이 계곡의 양 옆을 시원하게 덮고 있다. 그 그늘 아래 일상의 무거운 짐을 잠시 부려 놓는다.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돌아보니 몇 가족이 모여서 같이 나들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일행이 달개비꽃이 피어있는 너른 공터에서 족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의 응원에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리저리 공을 ?i아 열심히 뛰고 있다.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이렇게 Ga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그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 조건 없는 사랑과 화해와 용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숲과 계곡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에 족구장까지 여러 군데 있으니 가족들끼리 놀기에는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이렇듯 송추계곡은 대도시 근교의 휴양지로 개발되어 수영장, 낚시터, 놀이시설, 다양한 음식점 등 각종 편의시설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부근의 농원에서는 계절에 맞추어 딸기, 복숭아, 포도 등의 과일들이 생산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 주기도 한다.

한 쪽에서는 성급한 아이들이 벌써 물속에서 물장구치는 데 신이 나 있고, 친구들끼리 계곡물에서 공놀이를 하는 청소년들은 여름이 그저 즐거운가 보다. 웃는 모습이 여름숲처럼 싱그럽다. 어떤 가족은 송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열심히 물속을 헤집는 아빠와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계곡을 더욱 푸르게 물들이고 있다. 유심히 보니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흥이 오른 것 같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송사리 떼와 숨 막히는 술래잡기로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잠시 잊은 듯한 모습들, 자연과 한데 어우러진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겁던 머릿속이 한결 청량하게 가벼워진다.

오후에는 산을 사랑하는 등산객들이 하산하다가 잠시 맑은 물에 손을 담그기도 한다.
이곳을 경유하는 등산코스는 도봉산 오봉 코스와 사패산 코스가 있다. 소요시간은 왕복 3시간 정도. 이 근래에는 여성봉 코스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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