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제 3세계의 피해


















해수면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환경적인 피해는 삼각주가 광대하고, 인구밀도가 높고, 식량을 집중 생산하는 국가에 있어서 가장 심할 것이다. 대부분 제 3세계에 속하는 이들 나라에서는 수력발전과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또한 홍수조절과 운송수단을 위해 많은 댐 건설과 수로 변경사업을 완료 또는 계획하고 있으며 지하수의 의존도 또한 매우 높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해수면상승에 수반되는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온실효과의 세계에서 이들 저지대에 위치한 취약한 국가들의 미래는 거의 예외 없이 매우 어둡다. 인더스강, 갠지스-브라마프트라강, 황하강 등의 하천에 설치된 댐과 수로 시설로 인해 삼각주에 도달하는 퇴적물의 양이 엄청나게 감소된 아시아의 경우, 예상되는 피해는 특히 크다. 아시아 대부분의 대하천 삼각주에 공급되는 퇴적물은 해양에 도달하는 퇴적물 총량의 70%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 퇴적물은 이곳 농지에 기름진 흙을 다시 채워줌으로써 이 지역 곡물생산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이러한 퇴적물로 구성된 삼각주들은 내륙지역과 해양 사이에 보호벽 역할을 하며 많은 수의 인구와 야생 생물을 부양하고 있다. 방콕, 캘커타, 다카, 하노이, 카라치와 상하이 등의 많은 대도시들은 저지대의 하천제방 위에 발달해 왔다. 해수면상승이 가속화되면 많은 인구를 지닌 이 지역들에 해수범람이 있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1989년 지구조사는 해수면상승에 가장 취약한 지역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자료의 전반적인 부족으로 잠재적 영향평가에 커다란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취약성"을 정의하기 위한 과정으로 유엔환경계획은 해발 1.5∼5m사이에 있는 모든 지역에 대한 인구밀도를 추적해보려 했다. 그러나 지구적 차원에서 그러한 저지대에 관한 자세한 지형도를 구할 수 없었다. 국가수준에서는 취약성을 결정하기 위한 네가지 주요 범주를 이용했다. 우선 두가지의 범주로 해발 5m이하의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과 연안의 인구밀도가 인구통계학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었다. 연안 인구밀도가 1평방킬로미터당 1백명을 넘는 지역이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규정되었다. 잠재적인 경제적 그리고 생태적 손실이 나머지 두가지 범주 즉, 저지대에서의 농업생산력 및 생물생산력의 크기에 의해 측정되었다. 첫째로 유엔환경계획은 1980년부터 1985년 사이에 저지대 농업생산력이 평균 2%이상 증가한 국가를 분리해 냈다. 둘째로 많은 수의 연안습지대와 망그로브숲을 지닌 지역을 이에 추가했다. 이러한 지침 아래 10개국(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디브, 모잠비크, 파Ki스탄, 세네갈, 수리남, 태국 그리고 감비아)을 "가장 취약한" 국가로 규정했다. 이들 10개국은 많은 공통점이 있으나 대부분 가난하고 인구가 많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들 국가 모두가 최근의 온실효과 가스의 증대에 상대적으로 거의 책임이 없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의미있는 사실이다. 유엔환경계획은 각 국가에 있어 1차 및 2차 충격지대가 모두 중요하다고 했다. 1차 충격지대는 해발 1.5m이하의 연안지역으로 해수면이 1.5m상승하면 전부 침수될 지역이다. 해발 1.5∼3m에 해당하는 2차 충격지대는 해수면상승 정도에 따라 피해를 입는 한편 인접 침수지대에서 오는 압박, 환경난민의 유입과 식량, 주택 및 기타자원의 요구량 증대 등에 매우 취약하다. 해수면이 3m상승할 때 토지, 인구 및 경제생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방글라데시와 이집트의 경우에서만 얻을 수 있었다. 이 두 국가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유엔환경계획은 메사추세츠의 우드홀연구소에서 존 밀리만(John Milliman)과 그의 동료가 1988년 수행한 연구에 의존하고 있다. 이 연구는 벵갈과 나일삼각주의 경우 해수면상승과 지반하강이 결합된 이중 영향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약 4천6백만명의 주택과 생명이 잠재적 위협 속에 놓여 있다. 인도대륙과 동남아의 강 삼각주 국가들의 운송, 양식 및 거주공간은 해양자원과 연안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해안평야인 벵갈 삼각주는 방글라데시 육지의 80%를 차지하여 인디아와의 서부국경에서부터 치타콩 언덕지역까지 약 650km에 이른다. 밀리만은 "이 삼각주는 바다에 너무 인접해 있기 때문에(현재 대부분 지역이 해발 1∼ 2m 정도임) 연안 폭풍침식을 수반하여 일어나는 해수면상승으로 받는 영향은 세계 어느 삼각주보다도 방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인구 밀집국가에 속하는 방글라데시 국민들은 이미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바다에 인접된 토지에서 농업 및 경제생산품을 얻고 있으며 매년 일어나는 하천홍수와 바다 폭풍해일에 고통받고 있다. 지반하강도 이미 문제가 되고 있다. 우드홀연구소는 지구 기온상승으로 벵갈 삼각주의 상대해수면은 2050년에 2m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국가의 절반이 해발 5m이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속화되는 해수면상승으로 인한 손실은 매우 클 것이다. 유엔환경계획이 현재의 인구수와 인구밀도를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로는 1.5m정도의 1차 해수면 상승으로 방글라데시 토지의 15%가 침수위협에 놓이게 되는데 이 지역에 약 1천 5백만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3m에 달하게 될 2차 상승은 2만 8천 5백 평방킬로미터(총 국토면적의 20%)의 지역을 범람시킬 것이며 이로 인해 800만 명이 추가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이 계산에는 현재 진행중인 인구증가와 삼각주에 있어서의 거주 공간의 증가를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환경난민의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다. 21세기 말경에는 오늘날의 방글라데시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농업개발에의 박차는 삼각주의 퇴적물을 공급해주는 3개 대하천 브라마푸트라, 갠지스 및 메그나에 댐건설 및 수로공사를 부추겼다. 이 결과 퇴적물 유입은 급격히 감소하고 지반하강은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하수 이용의 증대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드홀연구소의 미릴만은 1978∼1985년 사이에 우물의 수가 6배 증가했음을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지반하강 속도는 2 배로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삼각주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관여로 인해 보다 많은 지역과 인구가 해수면상승에 취약하게 되며 결국 4천만 이상의 인구가 이주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나일강 유역의 얇은 리본 모양의 비옥한 토지와 삼각주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사막인 이집트의 경우도 해수면상승으로 인한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없다. 전국토 4%도 안되는 경작 가능한 지역에 수백만 명이 모여 살게 됨으로써 이집트 거주지역의 인구밀도는 1 평방킬로 미터당 1천 8백 명에 이르고 있다. 나일삼각주는 항구도시인 알렉산드리아의 동쪽에서 수에즈운하의 북쪽 입구에 위치한 포트사이드의 서쪽에까지 펼쳐 있는데 이 지역의 상대해수면 상승은 높은 지반하강율 때문에 지구 평균해수면 상승을 이미 훨씬 초과하고 있다. 1880년대에 처음으로 시작되었던 댐과 제방 등의 건설로 삼각주에 공급되던 많은 양의 퇴적물이 줄어들게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1902년에 있었던 아스완댐 건설과 1934년의 증축으로 더욱 악화되었다. 이 이후에 광범위하게 전개된 관개용 수로변경사업이나 토지개간사업으로 나일강의 수많은 지류가 없어지게 되었으며 결국 강의 최적물 공급능력을 크게 감소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완하이뎀(Aswan High Dam)의 준공으로 퇴적물의 나일삼각주에의 유입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 1964년까지는 매년 약 8천만 톤내지 1억 톤의 퇴적물이 나일삼각주에 공급되었다. 높은 상대해수면 상승율과 이에 수반되는 지반하강과 침식작용으로 해안후퇴는 매우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어 어떤 지역에서는 매년 2백m에 이르렀다. 밀리만의 연구에 의하면 상대해수면 상승은 2050년에 1∼1.5m에 이르게 되어 이로 인해 가뜩이나 부족한 이집트의 거주 가능 지역 중 19%가 사람이 못살 지역으로 될 것이다. 더욱이 2100년에는 해수면상승이 2.5∼3.5m로 예상되며 거주가능 지역의 26% 이집트 인구 및 경제생산의 24 %를 떠맡고 있는 지역이 침수 될 것이다. 매년 거의 3%씩 증가하는 인구의 생계를 위하여 이집트정부는 삼각 주위에 토지를 간척하고 환초지대 어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수행해 왔다. 바다의 침입을 막아주는 주요 자연물로는 해안을 따라 있은 일련의 모래 언덕들과 그 뒤편 존재하는 담수호수(점점 더 염분도가 증가되고 있음) 들이다. 우드홀연구소의 제임스 브로더스(James Broadus)에 의하면, 이러한 호수 브루롤스, 이드쿠, 만잘라와 마리우트들은 약 10만톤에 이르는 년간 어획량을 제공 해주는 주요 어장이며 이 가운데 80%는 담수어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은, 포트사이드와 마리우트호수의 개발계획에 포함된 호수들과 주변지역은 21세기 중에 침수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해수면상승을 늦추기 위한 어떤 조치를 당장 취하지 않는다면, 이집트의 항구는 손실을 입을 것이며 바닷물 침투로 담수공급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고 또한 알렉산드리아의 경우처럼 훌륭한 관광자원인 해변을 잃을 것이다. 나머지 8개국의 경우도 방글라데시와 이집트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자료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예비조사의 결과는 이들 지역에서의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 밀리만은 지역차원의 지반하강과 댐 및 수로공사 등의 영향이 지구 해수면상승의 영향과 합쳐지면 인디아의 삼각주지역은 적어도 수 미터의 침강을 보임으로써 22세기에는 해안선이 수십 킬로미터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표의 적어도 40%이상이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 크기와 다양성에 있어서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고 광범위한 습지대를 지닌 국가의 하나이다. 그러나 인구증가로 인해 이미 이러한 취약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대규모의 이주정책으로 지난 몇 년간 수백만의 인구가 인구 밀집지역인 자바와 바리섬으로부터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의 습지대로 이동되었으며 이러한 정책은 해수면상승으로 인한 피해의 대형화를 야기할지도 모른다. 해양의 침입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게 될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지만 그 수가 상당히 클 것임을 확실하다. 중국의 경우에도 1∼2 m의 해수면상승은 경제에 커다란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양쯔강삼각주는 중국의 가장 집약적인 농업지역의 하나이다. 댐건설과 지반하강으로 인해 1947년 이래 매년 거의 70평방킬로 미터씩 토지손실이 계속되었다. 1m의 해수면 상승은 삼각주의 많은 부분을 침수시킴으로써 중국 농업생산에 커다란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글쓴이:조디 L. 제이콥슨(Jodi L. Jacob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