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검은 대륙에 내린 재앙인가


















1.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되는 가뭄

생물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사막 사막화의 원인은 지구적 규모에서의 대기순환 변동에 의해 가뭄현상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건조지대가 이동하는 기후학적 요인, 건조지대와 반건조지대 안에서 생태계 조건의 한계를 넘는 인간활동에 의해 진행되는 인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18세기 말 아프리카에 현저한 가뭄으로 탈수와 고갈이 시작됐는데 이러한 사실은 호수의 수위 변화, 산발적인 기상자료 등에서 확인된다. 대체로 18세기부터 나일강의 흐름이 약화되고, 챠드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820∼30년대에는 강수량의 감소가 극에 달했다. 가뭄이 20년 정도 지속되다가 다시 수십년간 강수량이 증가해 1870∼1890년 중반까지는 습윤기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그후 기상이 급변해 전대륙에 걸쳐 강수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1910년대에 또 한 번의 긴 가뭄을 겪었다. 과거의 강수량 변동과 현재의 강수량 변동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 하나는 가뭄이 아프리카 전대륙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건기가 우기가 급격하게 발달해 장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강수량 변동의 특징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형태는 아프리카 북부지역의 가뭄현상과 아열대지역에서의 강수량의 감소현상이 발생할 때 적도 근처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형태는 1960년에서 73년 사이에 13년간 지속됐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형태로는 전대륙에 걸친 가뭄, 홍수 같은 강수량의 변동이 대규모로 일어나 지표면의 상태를 변화시킴으로써 사막화가 진행되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사하라 남부의 건조지역을 따라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2∼3년에서 1년 정도의 주기를 갖고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지역의 가뭄원인은 열대수렴대(ITCZ, Inter Tropical Convergence Zone)가 남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었으나 많은 반증으로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가설은 아프리카 전대륙에 걸쳐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중요한 특성들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 해수면 온도변화와 밀접한 강수량

죽음이 물기 마른 땅의 동물을 엄습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만족할 만한 가뭄의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개기의 대순환과 대서양, 인도양 및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변화, 그리고 엘니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헬 지역의 건기와 우기가 지구규모의 해수면 온도변화 경향과 상당한 연관이 있으며 열대 대기순환의 변화가 이 지역의 강수량을 조정하고 여기에 엘니뇨가 일정하게 기여한다는 것이 대체로 합당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헬지역의 토질변화와 토양 속의 수분변화로 인한 영향들을 고려해야겠지만 해수면의 온도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랜 가뭄으로 작물이 죽어간다 연강수량의 대부분이 6∼8월에 집중되는데 이것은 열대수렴대가 계절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보다는 오히려 열대수렴대의 이동이 해수면의 온도변화로 인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60∼65년 이후 남반구의 현저한 기온상승과 북반구의 해수면 온도하강이 관측되었는데 1980년경부터는 상황이 바뀌어 남·북반구 모두에서 기온상승이 관측됐다. 현재 북인도양에서는 남반구와 같은 수온상승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북태평양에서는 북대서양과 같은 강한 수온하강이 일어난다. 남반구와 북인도양이 따뜻할 때는 사헬지역에 건기가, 남반구와 북인도양이 차가울 때는 우기가 동반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의 해수면 온도변화에 의해 사헬지역의 강수량 변동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1940년 이전의 건기에 나타나는 전해양의 해수면 온도변화 패턴이 가뭄현상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1945년 이후의 사헬 지역의 건기에는 열대 서아프리카에서도 역시 건기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사헬 지역의 가뭄을 야기하는 해수면온도의 변화 패턴이 하나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패턴이 복합되어 나타난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해수면 온도변화는 열대수렴대를 남쪽으로 이동시켜 사헬 지역에 유입되는 수증기의 공급을 감소시킴으로써 가뭄현상을 초래한다. 대서양은 아프리카대륙 서부의 강수량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태평양은 아프리카를 지나는 대류권 상층의 편서풍계에 이상을 일으켜 아프리카 지역의 기상이변을 유발한다. 인도양은 수단과 북에티오피아의 가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수백만㎢ 규모를 가지고 있는 해수면 온도분포의 평균적 온도편차는 단 몇도에 불과 하더라도, 전 해양에서 일어난 이 정도의 온도변화가 지역적 또는 전지구규모의 대기순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해수면 온도변화는 대기와 해양의 열수지와 수증기량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수증기는 특히 잠열 방출로 인한 대기의 열역학구조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대기중의 수분함유량의 변화는 강수량의 변화를 일으켜 열대지역의 강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3. 매년 6백만ha씩 증가하는 사막

오스트레일리아에도 사막화는 진행된다 아프리카 지역의 기근을 최근에 계속되고 있는 가뭄과 이에 따른 사막화의 진행에 의한 것이다.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을 기상학적으로는 대기 대순환의 변동과 해수면 온도의 변동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뭄 등의 기상이변을 발생시키는 근본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인간의 산업활동에 의한 지구환경의 오염이 기상이변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구적 규모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연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대기 대순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가뭄은 대륙의 사막화를 확대시켜 이 지역 주민의 식량, 영양 부족의 문제를 가져와 폭동, 전쟁 등의 사회문제를 유발한다. 사막화의 진행에 의해 불모의 사막이 된 토지는 막대한 노력과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재생하지 않는 한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UN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막이 매년 6백만ha씩 증가하고 있으며 가뭄에 의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의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기근지역과 일치하고 있다. 장차 사헬을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근 20여년간 계속되고 있는 사헬 지역의 비정상적인 가뭄은 되돌릴 수 없는 기후의 변동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프리카에서의 긴 가뭄이 과거 19세기 초반에도 20년간 지속된 경우가 있었고 그후 19세기 말에 강수량이 증가한 경우가 있었으므로 현재의 비정상적인 오랜 가뭄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의 예보 수준으로 미래 아프리카 대륙의 강수량을 예측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현재의 가뭄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