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C와 지구환경 파괴


















CFC는 이산화탄소(CO2)와 함께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를 일으키는 양대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또 이것은 지구대기권밖 성층권에 있는 오존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독성이 없고 잘 변질되지 않아 현대 산업의 총아로 각광받아 '약방의 감초'처럼 거의 모든 산업에서 애용되던 CFC가 이제 국제적으로 '한시 바삐 추방해야 할 공해물질'이 돼버렸다. CFC는 원래 탄소(C), 불소(F), 염소(Cl)등 3가지 원소로 구성돼 있다. 그렇기에 이들 3가지 원소의 이름을 따 CFC라고 했고 정식명칭은 염화불화탄소로 불리게 되었다. CFC의 특징중 하나는 화학구조상 다른 물질과 화합하거나 쉽게 분해되지 않는 안정성이지만 이 안정성이야말로 '양날을 가진 칼'과도 같은 것이다. 이 물질이 널리 애용되는 것은 안정성 때문이지만 바로 이같은 성질 때문에 공해물질이 된다. CFC가 일단 공기중에 방출되면 약 20년간에 걸쳐 서서히 상승하면서 대기권에 머문다. 과학자들은 CFC가 대기권에서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실효과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 20년동안이라고 설명한다. 온실효과는 공기층(대기권)이 이들 물질로 인해 담요로 싸인 것과 같은 모습이 되어 태양열과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전세계 공장들이 내뿜는 열기가 밖으로 방출되지 못하고 대기권에 갇혀버리는 것을 말한다. 환경보호 학자들은 최근 수년간 국내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이상 기온 현상이 온실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CFC가 일으키는 보다 심각한 환경피해는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지구 상공 20∼30㎞ 지점은 대기권 밖으로 흔히 성층권이라고 불리며 이곳에는 오존이 얇은 층을 이루며 지구를 감싸고 있다. 이 오존층은 X선과 감마선 등 각종 해로운 우주광선을 차단하고 태양광선중의 자외선을 대폭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광선은 모두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사람과 동식물에 모두 해로운 존재다. 햇볕에 옷가지 등을 오랜 시간 내놓으면 색이 바래는데 이것은 약하나마 햇빛에 섞여 지상에 당도한 자외선이 일으키는 화학작용 때문이다. 또 인쇄업계에서 사진제판 때 쓰는 광선도 자외선이다. 이 강한 자외선을 조금이라도 쳐다보면 금방 눈이 쓰리고 아프다. 만일 5분정도 쳐다봤으면 실명할 우려가 있을 정도로 인체에 유해하다 그렇기에 산업계에서도 이 광선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밀폐된 장소에서 하도록 되어있다. CFC는 공기중에 방출된지 20년만에 성층권에 도달한다. 성층권은 지상이나 대기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외선이 많은 곳이다. 그동안 안정된 물질을 유지해오던 CFC도 이곳에서는 자외선의 화학작용으로 탄소(C), 불소(F), 염소(Cl)의 3가지 원소로 분해된다. 이때 염소 원자가 문제다. 염소(Cl)는 오존(O3)과 결합, 오존을 산소분자(O2)와 산소원자(O)로 분해시켜 버린다. 그것도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 CFC에서 분해된 염소는 성층권에 약 80년 머물며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약 1만개의 오존을 파괴한다. 이것은 대기중에서 오존이 생성되는 속도보다 약 10만배나 빠른 것이다. CFC가 파괴적 위력을 지닌 것은 이러한 특징 때문이다. 오존층이 사라지거나 엷어지면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증가한다. 기타 방사선의 지표면 도달량도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오존층이 1% 감소하면 백내장 환자도 0.3∼0.5%가 증가하고 피부암은 3% 늘어난다. 이같은 질환은 자외선이 생물체의 화학적 결합을 깨뜨려 유전자와 면역체계를 파괴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더욱이 자외선 피폭량이 많아지면 인체에 유해한 것 이상으로 자연 생태계를 위협해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 환경보호 학자들은 현재 전세계 2백여종의 주요 농작물 가운데 75%는 더 이상의 자외선 증가에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오존층 파괴의 확대가 지구촌의 심각한 식량난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또다른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북반구의 경우 지난 20년간 오존층이 지역에 따라 1.7∼3.0%가 줄어들었다. CFC에 의한 오존층 파괴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CFC의 오존층 파괴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 영국 연구팀이 남극 상공의 오존층이 뚫려있음을 확인하고서부터 이다. 남극 상공에 뚫린 이 오존층 구멍(오존홀)은 이어 85년에는 미국 대륙 크기로 넓어져 전세계적인 중대문제로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지구전체의 오존층이 계속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 이제 오존홀이 북극 상공에서마저도 나타나는 등 지구환경 파괴는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의 이윤용박사는 "남극상공의 오존홀은 전세계가 당장 CFC 사용을 전면 중단해도 50년이 지난 뒤에야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영국의 성층권 오존검토 그룹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오존층 파괴로 인한 강력한 자외선 때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놀고 있는 남극지역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