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는 인구 대이동 부를 것



















2007.04.07

유엔(UN) 안보리의 4월 의장국인 영국이 6일 ‘기후변화’를 유엔 안보리의 긴급 의제로 상정시켰다. 영국이 이처럼 국제 안보의 최대 위기로 ‘기후변화’에 주목한 배경에는 작년 10월 영국 정부의 경제고문인 니컬러스 스턴(Nicolas Stern) 경이 발표한 ‘스턴 보고서(Stern Review)’가 크게 작용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대책을 미루면 전 세계가 1930년대 대공황에 맞먹는 경제파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컬러스 경은 지난 2일 영국 재무부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는 사람들의 이동, 물·식량·에너지를 둘러싼 충돌, 국경 분쟁 등 수많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재앙은?

“2003년 여름 40도가 넘는 더위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단순히 온난화 정도가 아니라 기후변화로 발전하면 물의 재앙이 가장 우려된다. 지표면 온도가 오르면 (수분 증발로 인해) 물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잦은 태풍과 해수면 상승, 가뭄 등 기후변화로 예측되는 재앙 모두 물에 관한 것들이다.”

―그런 것이 인류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나.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떠나기 시작할 것이다. 1만2000년 전 북유럽과 캐나다 지역 빙하가 약 1마일 남쪽으로 내려오자, 그 지방 동물들이 전부 남하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같은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거 밖으로 이동하게 된다. 결국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현재보다 5~6도 더 상승한다고 생각해 보라. 엄청난 지구적 문제가 발생한다.”

―마거릿 베켓(Beckett) 외무장관은 작년 가을 이후 각종 대외 연설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가 아닌, ‘기후안보(climate security)’란 용어를 쓰는데.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이를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기후안보’란 표현은 1년여 전 베켓 장관이 환경장관이었을 때 의회에서 처음 사용했다.”

―2050년까지 지구 온도가 정말로 2~3도 더 상승할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 산업화 이전과 이후의 온도 변화를 생각해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런 문제가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일어나리라는 점은 특히 우려스럽다.”

―당신이 제안한, 온난화 대책 비용으로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약 6500억 달러)를 쓰자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내 경고를 무시하면 금세기 말에는 온도가 많이 상승할 것이다. 그땐 온도 상승추이를 돌이킬 수 없다. 1% 투자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