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효과 지구온난화 주범 아니다




온실효과에 의한 지구 온난화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기정 사실인가. 산업 혁명 이후 이산화탄소처럼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온실기체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지구 온난화 이론이다.

유엔 과학조사단(SP)는 온실기체의 방출량을 감소시키지 않으면 2100년경에는 지표면의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약 1.1∼3.3℃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이러한 기온 상승이 인간 사회에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대부분의 기후학자들이 이 이론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윌리엄 그레이 교수와 같이 회의적인 견해를 가진 기후학자들도 있다. 이들은 기상위성으로 관측한 상층대기에는 기온 상승 경향이 없었다는 사실을 주목하면서 온실효과에 의한 지구 온난화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과학한림원(NAS)의 연구위원회(NRC)는 지난 1월 지표면 관측자료와 위성 관측자료 사이의 외견상 불일치가 지표면 평균기온의 상승 결론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주립대의 로버트 밸링 교수같이 극렬 회의론자들도 지표면의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했고,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기체의 대기 중 농도가 지난 세기동안 증가했다는 사실도 역시 인정했다.

지난 1950년 대에 315PPM(1PPM은 대기입자 1백만개 중 1개에 해당함)이었던 이산화탄소의 대기중 농도는 현재 360PPM으로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30%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42만년 동안 가장 높은 값이다. 회의론자인 윌리엄 그레이 교수는 “우리는 지금 현재 지구 온난화의 유무를 문제삼는 것은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온실효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미래의 기후 상승폭이 전망만큼 높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온실 기체의 증가와 관련시키지 않고 20세기 말의 기온상승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 지구온난화 신봉자들의 주장이다. 연방정부의 과학자들은 지난 25년간 지표면의 평균기온은 20세기 전체의 기온 상승률 0.6℃ 보다 높은 1.1℃의 비율로 올라갔으며, 21세기에도 이러한 비율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지난 25년간의 기온 상승이 해수 순환의 변화와 같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했으며, 수십년 내에 기온 상승이 끝나고 지난 50년대와 60년대처럼 기온이 하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그들은 인간활동이 그 동안 지구 기후에 어떤 심각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으며, 지구 온난화 지지자들이 비극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기온 상승이 실제로는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생육기간을 연장시켜 21세기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후의 자연변동에 포함되어 있는 온실효과 검출과 관련, 미국 스크립스해양연구소의 팀 바네트 박사를 포함한 11명의 전문가들이 지난해 12월 미국 기상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그 동안 관측된 기온상승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자연과 인간이 만든 요인들의 조합에 기인한 것으로서, 아직까지 기후의 자연 변동에서 온실효과에 기인한 기온상승 부분을 정확히 분리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기후 시스템이 온실기체의 기온상승 효과에 얼마나 민감한지 혹은 온실기체의 대기중 농도가 앞으로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21세기 지구 기후 예측과 관련된 논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윌리엄 스티븐스 : 정리=유상범 기상청 기상연구관>
문화일보(2000.03.06)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