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영향 곳곳 이상현상



















2006.12.05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요즈음 러시아 모스크바를 침공했다면 성공할지 모른다.
겨울 추위가 매섭기로 소문난 모스크바가 지구 온난화로 점점 따뜻해지기 때문. 1일 모스크바의 기온은 영상 4.5도를 기록해 12월 기온으로 이곳의 기상관측 127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구 북반구의 캐나다 오타와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이르기까지 최근 도처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갖가지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요즘 러시아 곳곳에서는 동면에 들어갔어야 할 곰들이 민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들어가 자야 할 동굴이 너무 덥고 축축하기 때문이다.

지금쯤 스키어들로 붐벼야 할 알프스 스키장에는 파란 나팔 모양의 용담 꽃과 개나리가 피어나 스키장 개장이 미뤄지고 있다. 겨울 스포츠 관광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던 오스트리아나 스위스가 특히 긴장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많은 스키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3년 전 경고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지구기상연구소 카를 가블 씨는 “겨울철이 따뜻해지고 있으며, 눈이 늦게 오고 일찍 녹아버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산타클로스의 집이 있다고 전해지는 북극권 부근 핀란드 로바니에미에도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았다. 어른들은 ‘크리스마스에는 썰매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이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도 유례없이 개암나무가 꽃을 피우면서 꽃가루로 인한 천식 환자가 늘어나자 기상 당국이 꽃가루 양을 측정하겠다고 나섰다.

어느 한 해 겨울이 유난히 따뜻한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의 속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여러 해 동안 포근한 겨울이 계속된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