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 산불 6000명 대피


















민가덮쳐 20채 소실… 國道 교통마비
춘천=김창우기자 cwkim@chosun.com

입력 : 2004.03.10
10일 오후 1시22분쯤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설악산 국립공원 부근 청대산(해발 400m)에서 산불이 발생,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을 타고 대포항 쪽으로 번지면서 가옥 55채를 태워 이재민 150명이 발생했다.

이 중 22가구가 불에 탄 조양동 16통 청대리 마을은 지난해 태풍 ‘매미’ 때도 피해를 입었던 마을이다.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한 이 마을 주민 이명기(49)씨는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집이 반파돼 3000만원 가량을 들여 최근 집수리를 끝냈는데, 이번에는 아예 집을 통째로 잃었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불길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주민 대피령을 내려 인근 청대리·논산리 주민 100여가구와 조양동 설악빌리지·부영아파트 주민, 속초상고·조양초등학교 학생 등 3000여명이 청대초등학교로 한때 긴급 대피했다. 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연기가 속초시 도심까지 번져 7번 국도를 비롯한 시내 교통이 5시간 가량 마비되다시피 했다.

불이 나자 경찰, 공무원, 소방대원 등 1600명이 소방차 등 23대와 산림청, 군용헬기 15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폈으나 강한 바람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0분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금수리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경찰서 직원과 인근 주민들이 긴급대피했고, 오후 6시35분쯤에는 강릉시 사천면 ‘구라미 휴게소’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300여평을 태운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