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번개에 앞머리 날아가  



















조선일보 2006-06-10

제주발 아시아나 비상착륙 3000m 상공서… 승객 무사

지상 3000m를 날아가던 여객기가 우박과 번개를 맞아 기체 앞부분이 크게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기는 비상착륙에 성공해 승객들은 모두 무사했다.

2006년6월9일 오후 5시50분쯤 제주발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942편이 경기도 오산 부근 1만피트 상공에서 갑작스런 우박과 번개를 맞았다. 이 때문에 조종석 유리창이 깨지고 비행기 앞부분인 ‘노즈 레이돔(레이다를 보호하는 기체 앞 뾰족한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이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1 기종으로 승객 200여명을 싣고 오후 5시7분 제주공항을 출발, 오후 6시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순간 ‘쿵’ 소리와 함께 여객기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으며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는 등 큰 혼란에 빠졌다. ‘비상사태’에 빠진 여객기는 김포공항 활주로에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재상승한 후 오후 6시14분쯤 2차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다. 비상착륙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사고 당시 주변 상공은 심한 바람과 함께 번개가 치고 우박이 쏟아지는 등 최악의 기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극히 희박하긴 하지만 우박이나 번개로 인해 기체가 손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측은 우박에 좀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비행기에는 피뢰침이 있어 낙뢰 피해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는 데다 조종석 유리를 깨뜨린 것도 우박이었다는 것이다. 건교부와 아시아나항공은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비행기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