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가을이 ‘우수수’



벽·패브릭·소품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창문을 열어둔 채 잠자리에 들기에는 밤 공기가 꽤나 쌀쌀하다. 가을 냄새가 코끝에 스치는 이맘 때면 그 향기를 집안으로 들여놓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선뜻 엄두를 못내는 것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두 가지 마음을 한꺼번에 충족시키는 비결이 있으니, 이름하여 ‘포인트 인테리어’. 가구, 벽지 등을 모두 바꾸는 토털 인테리어와 달리, 원래 있던 인테리어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살리는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을 포인트 인테리어 소재를 소개한다.

■ 벽에 변화를 주자 = 집안의 모든 벽이 같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거실의 텔레비전이나 소파 뒷면, 안방의 침대 뒷면, 식탁 옆면 등 한쪽면의 벽지만 바꿔도 집안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해마다 가을 때면 앤틱 스타일이 뜨는데, 이번 가을에는 특히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움이 뒤섞인 ‘터키 & 모로코’풍 디자인의 벽지(엘지화학 제품)가 많이 나왔다. 색상은 베이지·골드가 자연스럽다.

벽지를 바꾸는 대신 다양한 장식물을 벽에 걸거나 붙이는 ‘아트월’도 좋다.

엠디에프(MDF·합판의 일종)에 마치 예술작품 같은 시트를 붙여 만든 장식물이 많이 쓰인다. 이밖에 가을 느낌이 물씬 배인 패브릭 한 장을 벽에 걸거나, 아름다운 문양이 그려진 토기 타일을 붙이는 것도 손쉽게 벽을 꾸미는 방법이다.

포인트 인테리어 벽지·커튼·침구만 갈아도
분위기 180도 달라져요
스탠드·화초로도 ‘변신’

■ 패브릭을 바꾸자 = 계절이 바뀌면 커튼, 침구 등 패브릭을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다. 베이지색이나 갈색, 자주색 등의 커튼이나 침구로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길 수 있다. 특히 올 가을에는 적당히 튀면서도 오래된 정취의 편안함을 살려주는 깊은 빛깔의 와인색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소파 위 쿠션이나 식탁보 등을 바꾸는 것도 훌륭한 포인트 인테리어가 된다.

패브릭은 보통 두가지 이상의 색상을 서로 조화시키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 먼저 중심색을 고른 뒤 비슷한 색으로 무난하게 코디하거나, 아예 보색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코듀로이, 가죽, 스웨이드 등 가을철 인기소재와 면을 조화시키거나, 광택이 있는 소재를 활용하는 등 소재를 섞는 방법으로도 세련된 표현이 가능하다. 예쁘고 다양한 패브릭을 액자 속에 넣어 벽에 걸거나, 화분 속 나뭇가지에 패브릭을 걸어 예술적인 느낌을 내보는 것도 좋다.

소품을 활용하자 = 가구를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작은 소품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가을 느낌을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앤틱풍의 스탠드를 거실이나 침대 옆에 두어도 좋고, 고풍스러운 러그(발판)를 화장실이나 테라스 문 앞에 깔아도 좋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베드 스툴 하나를 침대 발치나 소파 옆에 놓아두어도 분위기가 바뀐다.

집안을 각종 화초로 꾸며 가을 숲속 분위기를 내는 것도 괜찮다. 3단으로 돼있어 여러개의 화분을 층층으로 얹을 수 있는 화분받침대(두산오토 제품)가 2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집안에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든다면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욱 풍요로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