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숲에 갇힌 아이들, 아토피 고생 당연한 결과


















2007년 08월 25일 세계일보

◆ 아토피

얼마 전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전북의 한 시골마을에서 아토피 치료 특구를 만든다는 내용이었는데, 한국에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은가 싶어 다소 놀랐던 기억이 난다. 2005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91.4명으로 불과 4년 만에 7.6배 폭증했고, 어린이에게서 성인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전북 시골마을이 아토피 치료 특구로 개설되는 것도 이러한 추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주거 환경이나 식습관에 의해 발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전북의 시골마을처럼 환경이 훼손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발병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황토 벽으로 지은 집에 살던 시절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드물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주거환경에만 국한짓는다면 빼곡히 늘어선 아파트숲이야말로 아토피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아파트 주거 가구는 이미 700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국민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나 아파트증후군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렇다고 모두 아파트를 등지고 도시를 떠나 산속 깊이 들어가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과연 아토피 피부염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대병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흔히 ‘태열(胎熱)’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보통 없어졌기에 옛 어른들은 ‘땅을 밟으면 낫는 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7∼10세 정도가 되어도 태열이 계속되는 어린아이가 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식생활에 문제도 많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은 원래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체질인데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건축자재로 지은 아파트나 집먼지진드기 가득한 집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까지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렇듯 성장한 후에도 아토피 피부염이 낫지 않을 때는 식품뿐 아니라 환경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온 가족이 사용하는 거실의 경우 하루 최소 두 번 커튼이나 반투명유리(간유리)를 열어 햇빛이 충분히 집안으로 들어오게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대부분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풍기는 가전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코드를 뽑아야 한다. 또는 TV를 최대한 멀리서 보고 습관적으로 켜지 않는다. 집안 습도조절에는 가습기 대신 화분이나 실내 수족관을 마련해 물을 뿌려 습도를 조절하면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어린이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피부에 윤기를 주고 심장의 열을 내리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맥문동차가 좋다.

라이문드 로이어 자생한방병원 국제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