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머리털 건강 주의보



















2007년 08월 16일 (중앙일보

높은 습도와 기온에 식욕은 떨어지고 기운도 빠진다. 그리고 머리카락도 빠진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나 과도한 남성호르몬 분비, 최근에는 환경오염이나 식습관의 불균형,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이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탈모를 촉진시키는 또 다른 복병이 있다.

바로 덥고 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 등이다. 특히 여름휴가 동안 바닷가나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면 모발과 두피는 더 강한 자극을 받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여름철에는 분비량이 늘어난 땀과 피지가 두피에서 대기 중 노폐물 등과 결합해 모공을 막아 모공이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말하며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탈모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모발과 두피가 자극 받기 쉬운 여름철에는 누구라도 두피, 모발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 탈모, 여름철에 유독 심해지는 이유는?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져 두피가 습한 상태로 지속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워 두피질환과 비듬이 잘 생기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은 두피의 노화를 앞당기고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모발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휴가를 맞아 바다나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면 평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바닷가의 강한 자외선이나 염분은 모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수영장의 소독약 성분도 모발의 천연성분을 빼앗는다.

또 장마는 끝났다 하더라도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비도 탈모를 촉진시킨다. 빗속에 녹아있는 대기의 오염물질은 모낭 입구를 막아 피지분비를 막기 때문이다. 게다가 습해진 두피는 오염물질과 함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불쾌한 냄새는 물론 비듬,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머리가 물에 젖었을 경우 두피는 물론 모발까지 완전히 말려주어야 한다.

- 탈모예방, 청결한 두피관리가 관건 여름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두피와 모발의 청결이다 바닷가 피서 후에는 되도록이면 모발과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염색이나 드라이어 사용은 자제하고 트리트먼트 등을 통해 영양을 공급해주면 좋다. 또 수영장에서는 입수 전 모발을 충분히 적시고, 나와서는 샴푸로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

젖은 머리를 말릴 때는 비비는 것 보다 두드리듯,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선풍기 등 자연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의 강한 열기는 모발에 필요한 수분까지도 증발시켜 모발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 물론 잦은 퍼머나 염색도 두피와 모발을 자극해 탈모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또한 평소의 식습관도 탈모 예방에 중요하다. 단백질, 비타민과 철,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은 두피건강에 좋다. 특히 해초는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모발의 성장을 도와준다. 대신 당분이나 동물성 기름이 많은 음식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높여 탈모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도 탈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아침, 저녁으로 손가락 끝을 이용해 중지로 두피를 약간 가볍게 누르는 듯한 기분으로 마사지하면 된다.

- 이미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이미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초기에 진단을 받아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탈모에는 보통 먹거나 바르는 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모발을 굵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또 메조테라피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메조테라피는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 밑의 중배엽에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탈모예방과 발모촉진에 효과적인 미세혈액순환 개선제, 비타민 혼합제제, 발모촉진제 등 4~5가지 혼합약물을 모근에 가장 가까이 닿도록 직접 주사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사를 통해 약물을 탈모부위에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바르거나 먹는 약에 비해 비교적 효과가 좋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돼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면 자가모발이식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이 방법은 탈모가 거의 생기지 않는 뒷머리 부분의 모발을 모근 채 떼내어 탈모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시술 후 1~3개월이 되면 옮겨 심은 머리카락이 일시적으로 빠지기도 하지만, 3~4개월 후에는 모발이 다시 나오기 시작해 6~8개월이 지나면 탈모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고 모발의 생존률도 높다.

그러나 치료로 탈모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약물치료의 경우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고 6개월 이상 장기간 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하고, 모낭이 살아있어야 가능하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머리가 다시 빠질 수도 있다. 자가모발이식수술의 경우도 한번에 심을 수 있는 모발 개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번의 수술로 좋아질 수는 없고 약물복용 등 다른 치료법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일부 약물의 경우 정확한 진단 없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모발이식수술의 경우 비싼 비용과 모발을 이식하기 위해 떼어낸 뒷머리에 흉터와 모낭염이 남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