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먹거리, 라면은 나쁘고 국수는 좋다구?


















2007년 08월 09일 뉴시스

웰빙 트렌드가 바캉스 먹거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예전에는 여행을 떠날 때 라면, 참치캔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냉면, 즉석밥, 카레 등으로 소비성향이 옮겨갈 조짐이다. 기왕이면 라면보다는 냉면, 비빔면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

그렇다면 냉면, 즉석밥, 카레 등은 라면, 참치캔에 비해 더 좋은 것일까? 일반적으로 바캉스 먹거리로 즐기는 음식들의 건강성을 알아보자.

◇ 휴가지 '라면' 지고 '냉면' 뜬다?=우선 바캉스에 앞서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먹거리를 알아봤다. 라면, 삼겹살, 생수, 카레, 참치캔, 고추장 등을 묶어 판매하는 매장이 많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바캉스 먹거리를 테마로 묶음판매,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 제품들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최근 3?4년 동안에는 라면, 참치캔의 고전이 엿보였다. 휴가지 먹거리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해 근래에는 특별히 매출이 줄어들었다기 보다 정체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신라면(농심), 참치캔(동원F&B)은 한켠에 진열된 반면, 삼겹살을 비롯해 생수 등은 날개돋힌 듯 판매되고 있다. 기존 라면과 달리 면을 튀기지 않은 라면, 개운한 쌀국수는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라면의 경우 이와 근접할 정도로 나트륨이 많은 칼국수, 비빔면, 과자류 등이 있음에도 라면만이 웰빙식품이 아닌 것으로 치부된다는 것이다.

농심 오천근 홍보팀장은 "라면에 사용된 기름, 나트륨(염분)이 오해된 부분이 있어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라면이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은 웰빙먹거리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 서정동 홍보팀장은 "소비자가 실제로 참치캔을 많이 먹는 때는 여름 바캉스, 겨울 스키시즌"이라며 "통조림에 방부제를 넣지 않으면서도 참치를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올해 참치캔 매출이 저조한 것은 바캉스 기간이 집중된 7월 말?8월 초에 비가 많이 내려서 실제로 여행을 더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참치캔에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5?7년까지 변질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업계측 주장이다.

아울러 참치캔에 들어있는 기름은 참치를 부드럽게 유지시켜 주는 식물성분으로 올리브유, 해바라기씨유 등은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반면 냉면, 차음료 등은 새롭게 부각하는 먹거리로 부상 중이다. 두 상품군 모두 여름철 인기상품이지만 건강성까지 더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5월부터 8월까지 냉면매출이 연간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며 "클로렐라, 메밀 등을 첨가한 제품들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올해 7월까지 동기대비 15%가량 냉면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 뜨는 식품도 만만치 않은 나트륨=이런 제품들이 신장되는 것은 즉석음식이 잇따라 쏟아져 나온 탓도 있지만 웰빙트렌드의 영향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작 이 음식들이 웰빙식품인지는 의문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즉석밥의 경우 주로 전자렌지로 조리하게 되는데, 이 경우 전자파의 영향 또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방출될 지 염려된다.

레토르트 식품인 카레의 경우 카레 성분만으로는 건강에 좋을지라도 알루미늄용기에 담긴만큼 조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몇몇 제품군은 라면에 준할만큼 나트륨이 많은 국수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것은 음식점에서 사먹을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더하면 더했지 해변가에 있는 식당에서 조개구이와 함께 나오는 칼국수 역시 나트륨 수치가 주의된다.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원선 교수는 "가공식품으로 나온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표시돼 있지만, 식당에서 판매되는 국수, 칼국수에는 얼마나 많이 나트륨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 식품영양학과 이성동 교수는 "사람마다 알맞은 음식이 있는데, 바캉스에 나서면 막상 다 같은 음식을 먹게 마련"이라며 "같은 라면을 먹더라도 넣는 스프양을 조절해 나트륨을 적게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밖에 휴가지에서 삼겹살을 구워가며 한 두잔씩 걸치는 소주, 맥주 등 음주가 소화 전반에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