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오염 수입고기 속수무책  


















 발암물질이자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유럽산 돼지고기 5천8백여t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입 육류 검사.관리의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다이옥신 등 극미량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은 우리 보건당국이 검사능력도 없고 식품내 기준 등 관련 규제도 없다.

 ◇ 다이옥신 공포 확산 = 벨기에산 육류에 포함된 다이옥신 공포가 유럽은 물론 아시아.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다이옥신에 오염된 문제의 사료원료가 독일과 프랑스.네덜란드까지 수출된 사실이 확인돼 이들 국가의 육류도 다이옥신 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 (EU) 은 지난 2일 벨기에산 닭고기와 달걀 수입을 전면 금지시킨데 이어 4일에는 쇠고기.돼지고기 및 관련 제품에 대해서도 유통을 중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는 수입 벨기에산 닭고기로 제조된 맥도널드 패스트푸드 판매까지 중단됐고 루마니아는 벨기에산 사료원료를 수입한 프랑스.독일.네덜란드산 사료에 대해서까지 수입을 잠정 보류시켰다. 미국.캐나다도 4일 EU산 닭과 돼지고기를 금수 조치했다. 일본과 싱가포르도 4일 벨기에산 닭고기.달걀.돼지고기 등이 수입될 경우 즉시 압수, 폐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국내 검사.관리의 허점 = 수입육류 검사.단속을 담당하는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다이옥신 오염 식품이 문제되자 뒤늦게 수입금지를 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수입육류 1차 관문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유통 점검을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다이옥신 검사장비 등 검사능력이 없다. 게다가 다이옥신 하루 섭취허용량 등 기준도 없다. 쓰레기 소각장에 대해서만 ㎥당 0.1~0.5나노그램 (1ng:10억분의 1g) 의 권고기준을 정해 감시하고 있을 뿐이다.

중앙일보 199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