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진로의 다양성




















태풍을 움직이게 하는 원인과 그 구조는 매우 복잡하여 진로를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태풍은 발생하여 소멸되기까지 주로 바다에서 움직인다. 따라서 태풍의 이동은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 및 세력과 깊은 관계가 있지만, 중국 대륙에 위치한 대륙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을 오른쪽에 두고 그 고기압의 가장 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따라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어디에 위치하고 그 세력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따라 태풍의 이동 방향과 속도가 바뀌게 된다. 열대성 요란에서 발달한 태풍은 처음에는 편동풍 지역에서 천천히 서북서쪽으로 이동하다가 편서풍 지역에 도달하면 진행방향을 북동쪽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중위도 편서풍대에 접근하게 되면 이동 속도가 바뀌면서 점차 빨라지는데, 이때의 진로 예측이 가장 어렵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낮은 지역까지 올라오면 그 세력이 약해진다. 육지에 상륙할 경우에는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데다가 지면마찰 등의 영향이 더해져 빠른 속도로 약화되면서 그 생을 마감하게 된다.

태풍은 일반적으로 포물선 모양의 궤적을 그리며 이동한다.

하지만 태풍의 진로는 복잡한 경우도 있다. 어떤 태풍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움직이는가 하면, 제자리에 얼마 동안 서 있기도 하고, 고리 모양의 원을 그리기도 해서 그 진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와 같은 태풍은 상층의 바람이 약한 한여름에 많다.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중 약 29% 정도가 그와 같은 진로로 이동한다.

또 2개의 태풍이 인접하여 존재할 경우, 서로 간섭하여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주는데, 이를 후지와라 효과라고 한다. 태풍은 저위도에서 약 20 km/h 속도로 이동하며, 중위도에서는 약 40 km/h 속도로 움직인다. 중위도에서 태풍의 이동속도는, 여름철에는 대체로 느리고 가을이 되면서 빨라지는 경향이 많다. 이는 여름이 지나 가을로 갈수록 편서풍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가을에 들어서면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가 여름과 달라져 중국 대륙으로부터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기 시작한다.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져 중국 대륙 남부까지 확장하면 태풍의 진로는 대륙쪽의 고기압과 북태평양에 있는 고기압 사이에서 이 2개의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나 중국 대륙 남부에까지 대륙 고기압이 확장해 있으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연결되므로 태풍이 이들 2개의 고기압이 만든 고압부를 뚫고 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서쪽으로 계속 진행하여 필리핀 방향으로 빠져나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