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현대문명사회의 골치 아픈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는 각종 사건, 사고의 건수가 급증하는 것이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각종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계절적인 요인이나 기상현상에도 그 원인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화재나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많고 한 여름에는 익사사고가 많다. 눈, 비가 올 경우엔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폭설이나 집중호우 때는 눈사태나 산사태가 일어나서 그 피해가 크다. 이런 것은 바로 그때의 날씨가 사고의 원인이 된 경우라 하겠다.  

사람이 저지르는 범죄 역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독일의 한 기후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철에는 상해나 폭행처럼 사람의 신체 접촉에 관계되는 사건이 많다고 한다. 또, 가을에서 겨울까지 기온이 점차 낮아질 때는, 재산에 관계되는 지적인 사건, 예를 들면 문서사기나 위조 같은 유형의 범죄가 증가한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사회학자인 덱스터 박사의 연구와도 일치한다. 덱스터 박사는 기온변화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서 행동에까지 이르게 한 것으로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추운 겨울에 사람의 행동은 소극적이 되는 반면 머리 회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더운 여름에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감정이 쉽게 폭발해서 우발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상의 어떤 작용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일까? 이를 위해 환절기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변화를 살펴보자.

환절기란,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서 대체로 보름에서 한 달 사이의 기간을 말한다. 이때에는 기온이나 습도, 바람 또는 비가 오는 형태, 태양광선의 강도 등 여러 가지 기상조건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환절기에는 허약한 사람, 어린이, 노인은 물론 건강한 사람들까지도 이 새로운 기상조건에 적응을 잘 못해서 질병을 앓을 위험이 높아진다.
이 같은 원리 때문에 날씨가 급변할 때에는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사람들이 폭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외국에서는 기상조건과 사건, 사고의 유형을 분석해서 범죄예방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불쾌지수에 따른 특정사건의 발생빈도라든가,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의 유형들을 분석해서 미리미리 경고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도 치안 질서의 확립을 위해서는 공권력의 행사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앞서 사회환경의 개선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날씨와 사건, 사고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서 그런 사고들을 예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