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은 운전 리듬이 최저인 계절



















한낮의 수은주가 20도 안팎까지 올라가면 서울 중부지방에서도 봄볕의 따사로움이 느껴진다. 새 생명이 움트는 봄에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은 1,2월에 비해 3,4월의 교통사고가 30퍼센트나 증가해서 그 증가비율이 일년 중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일년 사계절을 보내는 동안 네 번의 환절기를 맞게 되는데 그때마다 특징적인 기상조건 때문에 같은 유형의 교통사고가 나게 마련이다. 여름에는 빗길사고가 많고, 가을에는 짙은 안개로 인해 추돌사고가 많은 편이다. 그런가 하면 겨울에는 눈길 주행으로 접촉사고가 늘어난다. 그러나 봄에는 황사현상 외에는 특별히 위협할 만한 특징적인 기상조건이 없다. 그런데도 사고증가율은 가장 높다고 하는데, 그 요인은 무엇일까?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는 봄철에는 우선 운전자나 보행자들이 겨울에 비해서 크게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겨울 동안 집안에만 있던 사람들이 봄볕에 끌려서 나들이를 자주 하기 대문이다. 또한 4월 초순까지는 서울 중부지방에도 봄꽃이 활짝 피어나고 벚꽃전선까지 서서히 북상해서 상춘객을 실은 관광버스들이 전국 곳곳을 누비게 된다. 이처럼 사람이나 차량의 봄나들이가 늘어날수록 사고발생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봄에는 운전자, 보행자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느슨해져서 사고의 위험이 높다.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과 겨울추위를 이겨 내느라고 체력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쉽게 피곤한 것도 봄이다. 이것은 추운 겨울을 잘 보낸 노인들이 봄이 되면서 많이 쓰러지는 현상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아무튼 날씨가 따뜻해지면 긴장이 풀리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내려간다. 이 때문에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피로하게 된다. 그러므로 몸의 반응이 둔해져서 위급한 순간에 빠른 행동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또한 봄철 춘곤증으로 순간적인 졸음운전을 하게 되어 대형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밖에 3~4월엔 얼어붙었던 도로들이 녹아 지반이 붕괴되든가, 그 伽장자리가 내려앉는 경우가 있어 사고의 위험이 높다.

서울 중부지방의 경우 늦어도 3월 말부터는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서지만 지표면 온도는 4월 중순에도 영하로 떨어진다. 밤사이에는 도로가 살짝 얼어붙게 되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된다.
이러한 봄철의 빙판길 도로는 도심보다는 변두리에 많고, 고속도로보다는 지방도로나 국도가 많다. 특히 산악도로는 5월에도 노면의 결빙현상이 나타나서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봄철의 도로에는 아직도 겨울의 잔재들이 남아서 피해를 준다. 특히 커브길이나 응달 쪽은 결빙구간이 많기 때문에 커브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수칙을 지켜서 운행해야 한다. 끝으로 봄철은 2~3일 간격으로 날씨변화가 심하다. 즉 아침에는 쌀쌀하고 한낮에는 봄기운이 드는가 하면, 오후부터는 돌풍과 같은 변덕스런 바람이 자주 분다. 이처럼 날씨변화가 많을 때는 운전리듬에 악영향을 미쳐서 사고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바야흐로 몸과 마음이 들뜨기 쉬운 봄철엔 차분한 마음으로 안전운행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