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의 위험한 도로



















대부분의 자가 운전자들은 하루에 30~40km를 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다가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하루에 100~200km는 물론이고 심지어 400~500km까지 운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차를 몰고 하루에 몇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동서방향이나 남북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기상조건을 만나게 된다.  

특히 설날 무렵의 해빙기에는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노면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해빙기에는 지역에 따라 눈, 비가 엇갈려 내리기 때문에 출발시에는 일기상황을 꼭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비가 왔는데 영동 산간지방에는 10~20cm의 폭설이 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때 출발지인 서울 날씨만을 생각하고 눈길 주행준비를 안 했던 차량들은 영동의 산악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큰 낭패를 겪곤 한다.

2월 중순의 기온분포를 보면, 중부지방의 경우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영하 5~6도까지 쉽게 내려가고 낮에는 수은주가 다시 영상 5~6도까지 올라간다. 한마디로 한, 난의 교차가 심한데 이런 기상조건에는 땅이나 도로 표면이 얼었다, 풀렸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갈라지게 된다.

해빙기에는 또, 도로의 위치가 음지냐 혹은 양지냐에 따라서 노면상태가 달라지게 마련이고 아침, 저녁, 한낮에도 그때마다 달라져서 노면상태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설령 도로의 눈이나 얼음이 녹아서 깨끗한 상태라 할지라도 높은 산이나 언덕 또는 건물로 가리워진 부분은 그대로 얼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운행해야 한다. 이 밖에도 높이가 500m가 넘는 산악도로에서는 바닥 눈사태가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커브길을 돌 때는 전방에 갑자기 큰 바위나 흙더미가 길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속도로 운행을 해야 한다. 산악도로에서는 터널도 가끔씩 나타나는데 안개가 낄 때는 터널 출구에서 큰 시야차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터널 통과 전후에도 차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계곡에 있는 다리를 건널 때 갑자기 불어오는 돌풍을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앞면은 공기저항이 최소가 되도록 설계하여 정면 바람에는 강하지만 옆에서 센 바람이 불면 대단히 위험한 상태가 된다. 특히 차가 터널을 막 빠져 나오거나 다리 위를 지날 때 갑자기 옆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차가 쏠리면서 핸들조작이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장거리 운행 출발 전에는 항상 차량점검을 완벽하게 하고 운전시에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