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인간의 수명을 결정한다.



















최근 구미 선진국에서는 노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실버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 총인구 중에 60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퍼센트를 넘어 20퍼센트 안팎에까지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의식주 등의 기본생활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도 얘기한다. 그 중에서도 기온은 사람의 의식주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어서 결과적으로 사람 수명과 관계가 깊다.

날씨가 몹시 추운 한겨울보다는 2월부터 시작해서 3월 초에 이르는 해빙기 때 노인들이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한겨울 수은주가 영하에 머물기 때문에 긴장된 마음으로 그런대로 몸을 지탱할 수 있다. 그러나 해빙기가 되면 아침기온이 영하 5도였다가 낮기온이 영상 5도까지 오르는 등 섭씨 0도선을 기준으로 수은주가 오르내림을 반복하기 때문에 신체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매우 강하다고 한다. 또한 추운 겨울에는 신체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여름보다 10퍼센트가 더 들고, 봄 가을보다는 20∼30퍼센트 가량 더 많이 든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을 춥게 보내고 나면 엄청난 체력소모를 하기 때문에 병이 자주 나고, 결국은 수명도 단축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동식물들은 겨울 동안은 활동과 성장을 멈춘 채 동면을 하는 것이다.

UN에서 발표한 한 통계에 따르면, 기온과 인간의 수명은 어는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되는 곳에서 사는 사람은 평균수명이 59세이고, 평균기온이 10도일 때, 평균수명은 55세로 떨어지며, 평균기온이 0도밖에 안 되는 추운 지방은 50세를 겨우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문명의 혜택을 받는 정도가 비슷하다는 전제에서 평가된 것이다. 이제는 추운 지방의 사람들도 그들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의 온도가 올라가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함에 따라서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기가 좋은 환경에서 오염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고 편안히 쉰다면 분명히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면 기상 등 자연조건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수명이 늘어난다.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평균수명이 19세로 무척 짧았고, 16세기에는 21세, 18세기에는 26세, 19세기에는 34세 정도였다고 한다. 그 후 20세기에 예방의학의 발달과 생활조건의 향상으로 수명이 45~50세에 이르는 획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앞으로 노화현상이 규명되고 의학이 고도로 발달될 경우 사람이 150세가 넘도록 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연 평균기온이 중부지방은 10도를 약간 웃돌고, 남부지방은 15도 가량이다. 따라서 기온과 수명과의 관계로 추산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56∼57세가 되는 셈인데, 최근 경제사정과 생활환경이 좋아진 덕분으로 수명이 크게 늘어나 남자가 63세, 여자는 70세에 이르고 있다.
우리 나라는 시기나 장소에 따라 기온차이가 심한 대륙성 기후권인데, 한여름과 한겨울의 기온차가 무려 50∼60도가 된다. 따라서 다른 나라보다 냉온방 문제에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기후지역이기도 하다.

NASA 즉, 미 항공우주국이 추천한 주거환경의 최적조건은 다음과 같다. 겨울에는 실온이 섭씨 18~22도 사이에 습도는 50~60퍼센트가 적당하고, 여름에는 섭씨 22~24도의 실온에 습도는 50~60퍼센트가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같이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 시기에 위와 같이 이상적인 온도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경우 산보나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체내의 열생산이 많아져 실내온도를 2~3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몸을 많이 움직임으로써 에너지도 절약하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