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세상에 있는 수만 가지 질병 가운데는 날씨 변화 때문에 생기는 것이 상당히 많다. 환절기에는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 많고,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식중독이나 소화기 계통의 병이 흔하다. 찬 공기가 몰려오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을에 기관지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기침이 나고 숨이 차는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것이 바로 '천식'이라는 기상병으로 일년 중 11월에 가장 절정을 이룬다. 여름철의 기상병은 날씨가 나쁠 때 주로 발생하지만 가을철 기상병의 대표격인 천식은 오히려 날씨가 좋을 때도 잘 걸린다.

날씨와 질병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를 생기상학이라고 한다. 이 분야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일기 예보 시간에 날씨 예측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날씨 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질환까지도 발표한다. 독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의학 기상 예보'를 해 오고 있다. 매일 아침, 기상학자와 물리학자, 의학자로 구성된 예보팀이 날씨예보와 함께 예상되는 질환을 분석하고 이를 전화를 통해서 의사들에게 통보한다. 예를 들면 '오늘 북부 독일은 습윤한 공기 속에서 점차 벗어나 북극 찬 기단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북부 독일에서는 각종 경련 현상과 급성 심장 순환계의 장애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는 식의 발표를 한다. 이런 보도를 통해 환자 스스로가 날씨 변화에 따라 자신의 증세를 잘 알게 된다면 대비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천식과 신경통 그리고 류머티즘 등의 질병이 날씨에 가장 민감하다. 또 요즘 문제가 되는 현대병 가운데서도 심장병이나 고혈압이 날씨와 관계가 깊고, 특히 노인병은 날씨에 따라 증세의 차이가 심하다.

기상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기후가 좋은 곳으로 가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각종 인적, 물적 조건에 얽매여 사는 현대인에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날씨 변화를 주시하고 앞으로의 날씨가 자신의 질병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미리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더 이상 병이 진전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슨다면 질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오래 전부터 기상청에서 '대기오염 기상상태'를 발표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의 기상의 변화가 대기 오염물질을 공기 중에 더 머무르게 할 것인가, 또는 멀리 보낼 것인가 예측하는 방법이다. 대기 오염 기상 상태가 '좋음'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공기의 순환이 좋아서 오염 물질이 빨리 대기 중으로 확산됨을 의미한다. 결국 대기가 쉽게 깨끗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신체 컨디션이 날씨나 대기오염의 정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일기예보나 대기 오염에 대한 정보를 참고로 자신의 일상 시간표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일의 능률을 올리는 것이 정보 시대에 있어 생활인의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