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출 아황산가스 상당량 한반도 유입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96년 3월 인천∼광주 사이의 서해 공해상 해발 3백∼7백m 지점에서 실시한 대기오염물질 농도 조사 결과도 아황산가스의 영향을 확인해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아황산가스 농도가 2∼10ppb(10억분의 1농도)에 이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측정지점이 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는 공해상이고 당시 편서풍이 불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아황산가스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 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의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한국 등에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크롬 등 중금속이 함유된 황사가 연간 5백만t 이상 유입되고 있지만 중국은 자연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중국도 몽골지역에서 불어오는 황사의 피해자라고 반박한다.

환경부는 중국의 아황산가스 발생량은 연간 1천8백25만t(9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20배, 질소산화물도 연간 7백60만t으로 9.3배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상당량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한국환경기술개발원 민병승 책임연구원은 “한햇동안 우리나라에 내려앉는 아황산가스 총량이 19만8천t에 이르며 이 가운데 16.2%인 3만2천t이 중국대륙에서 날아든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연구결과가 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 모델을 이용한 가정에 불과하다는 이유를 들어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국경을 넘는 중국 공해물질은 산림 황폐화 등 우리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안겨주고 있지만 그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채 서로의 주장만 맞물려 방치돼 있는 상태다.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두 나라의 공동조사를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는 복잡한 국가간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해결 전망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