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5천만년전 식물 석탄


















지구상에 생물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약 30억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원시 바다에 박테리아(에오박테리움)와 비슷한 타원형의 단세포 유기물이 출현한 것이다. 바다 속에서 살던 생물은 약 4억5천만년 전부터 뭍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육지에 식물이 번성한 때는 고생대 사일루리아기 말엽(4억5천만년 전)부터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석탄기(3억5천만년 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초기의 식물들은 아주 간단한 구조를 갖는 하등식물로서 고사리류, 석송류 및 속새류 등이다.

오늘날 이들 식물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절멸하여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단지 몇 종류만이 살아남아 그 유연관계를 유추하게 하고 있다. 고사리류는 현재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나 단지 고생대의 이들 초기 고사리류들은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했다는 것을 화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줄기의 직경이 1m 이상이며 높이도 몇m에 이르는 고사리 숲을 상상해 보라. 또한 지금의 물가에 자라는 석송류의 후예인 물부추나 뱀톱풀, 속새류의 후손인 쇄뜨기풀도 고생대에는 고사리류를 능가하는 초대형의 식물로 군림하였던 것을 화석의 증거로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들 고생대 식물화석들을 볼 수 있는 곳이 강원도의 탄광지역인데, 석탄의 기원이 이들 식물들이라면 과연 얼마나 무성했던 식물들이 변하여 석탄으로 된 것일까? 지난 80년 세계에너지회의에서는 전세계 석탄의 총매장량을 11.1조t으로 추정했다. 이는 석탄기에서부터 백악기까지의 2억5천만년 동안의 지구상에 있었던 식물의 총량의 1억분의 26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은 지상에서 썩어 탄산가스와 물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를 두고 볼 때 우리나라의 강원도 땅에서 산출된 석탄(1980년대 말에 연간 약 1800만t을 생산)을 식물로 환산해보면 얼마나 울창한 숲이 고생대의 한반도를 덮고 있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