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화산대



















서울신문 2006-05

인도네시아 지역의 연이은 대참사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의 지리적 특성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를 강타하며 3700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이번 지진도 불의 고리가 핵심이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12월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지진 해일)로

아체 지방에서만 사망자 13만여명, 이재민 50만여명 등의 피해를 낳았다.

불의 고리는 전 세계 주요 화산대와 지진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칠레에서 알래스카, 북미 해안,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연결한 거대한

고리 모양이다.

총 길이는 4만여㎞로 지진·해일 등 역대 재난의 90%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

또 전세계에서 활동 중인 화산의 80%가 이곳에 있다.

‘불’과 ‘꿈틀대는 땅’이 만나 서로 엄청난 규모의 에너지를 축적시키며

대폭발을 준비하는 지구의 ‘시한폭탄’인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바로 환태평양 화산대에 존재하는 동시에 ‘판 구조론’에서

가장 큰 태평양판의 가장자리에 있다.

가장 위험한 판과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 있으면서도 주요 화산 활동의

중심 지역이 인도네시아에 있는 셈이다.

지구 표면에는 모두 15개의 지각판이 맨틀 위에 떠돌고 있다.

인도판의 경우 1년에 5㎝씩 유라시아판 방향으로 북상하는 등 이들 판이

서로 충돌하면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불의 고리에서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 화산만 모두 500여개이다.

11만 7000여명이 숨진 인류 최악의 화산 폭발로 기록된 탐보라 화산도

인도네시아 남부 지역에 있었다.

지난 15일 용암과 검은 재를 내뿜으며 폭발 전조를 보이는 메라피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화산의 하나이다.

해발 2914m의 메라피 화산은 이번 진앙지로부터 불과 80㎞ 떨어져 있어

지진과 상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83년 인도네시아 해안을 통째로 날려버린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2004년 20만여명(인도네시아와 서남아 등 포함)이 숨진 쓰나미 등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