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안타까운 물난리!!!


















평창의 참상(일간스포츠) 2006년 7월 15일
포항은 태풍이 예보되었음에도 해가 맑고 제법 더웠다. 나는 1530경에 포항을 출발해서 동해안도로를 타고 강릉이나 동해까지 올라가면서 순진하게도 바다도 구경하고 사진도 몇장 찍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포항을 빠져나와 영덕으로 진입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영덕을 지날 무렵에는 상당한 빗줄기로 변했고 이윽고 울진 근방에 가서는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풍으로 인한 호우였고 그비는 폭우로 바뀌어 이윽고 신조어인 “물폭탄”으로 격상되었다. 그 빗물속을 차창밖만 눈이 빠져라 자켜보면서 다섯시간 걸려서야 겨우 동해에 들어가서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뉴스를 보고는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싶어서 꼼짝도 않고 저녁은 아예 배달을 시켜서 먹었다.

이번 비는 15일밤과 16일 종일 강원도를 강타하고 다시 16일 낮무렵부터는 중부권을 두들기기 시작했고 나는 꼬박 2박동안 방구들을 지고서 뉴스만 보다가 17일 1246경 가는 빗속에 동해를 떠나 14시 너머서야 정선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동해 정선간 77킬로를 가는 동안 길이 끊어졌을까봐 나는 어디서 무슨 꼴을 당할까 몰라 사알살 운전했고 도로는 비교적 괜찮았음에도 큰너그니 고개를 넘어서면서 차로를 부분통제하면서 토사제거작업을 하는 이들을 만났다. 노란우비를 입고 경광등을 든채 차량을 통제하는 이는 나이가 50을 훨씬 넘어보였는데 내가 건네주는 사이다캔을 정말 고마워하는 표정으로 받아들었다. 그들은 아마도 밤잠도 놓쳐가며 휴일까지 그짓을 할 터이었다. 고급공무원들이 망쳐놓은 것을 하급공무원들이 뒷처리를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북면을 지나 정선읍 직전에서는 결국 길이 끊어져서 조양강 줄기를 끼고 우회해서야 정선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 젊은 시절에도 물난리는 자주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일단 강원도
에서 사고가 나기 시작하면서 물난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왜 강원도가 제일 먼저 이렇게 두들겨맞을까?
물난리에 산불에 . . .어떤이들은 설악산에 길이 뚫리면서 강원도의 물
난리가 시작되었다고 잘라말한다. 시기적으로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매미에, 루사에, 마을이 물에 잠겨 집을 잃는 이들은 항상 노인양반들이
대부분이고 그들은 금전적으로, 육체적으로 수재복구능력이 없는 이들
이고 . . .  왜 이래야 하나?

세금 쳐들여가면서 하는 공사인데 주변 토목공사 좀 똑바로 할 수 없
나? 멍청한 전문가들은 도로를 뚫으면서 물길도 확인않고 오히려 물길
을 막으면서 공사를 해대니 높은 산 골골이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산기
슭의 작은 수로들이 견딜 수가 있나! 결국 또 주민들만 당한 것이다.  
내년에도 또 이렇겠지.

붙임말 :
1. 무슨 무슨 재해터지면 현장에 꼭 서울의 고위관리가 나타나서는 복
  구작업만 힘들게 만드는데 도대체 국무총리가 온다고 갑자기 작업인
  력이 따라와서 충원되는 것도 아닐테고 아무 쓰잘데없는 현황보고에,
  현장 시찰까지 하면서 중간관리자들만 죽어난다. 제발 철 좀 낫으면
  좋겠다. 제발 어떤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지 그것부터 알아주면
  고맙겠다.

2. 역시 이번에도 복구인력의 핵은 군인들이다. 군인들이 없었다면 도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3. 이번에는 수재복구지원 좀 제대로 집행해주지. 재해 덜 입은 사람들
   이 지원은 오히려 더 받는 그런 일은 이젠 없었으면 좋겠다.

4. 앞으로는 수해현장에서 행락객들이 구출되는 꼴 좀 안봤으면 좋겠
   다. 구급대원은 주민들 구조도 바쁜데 뻔히 태풍 올 것을 알고도 놀
   러다니면서 그꼴로 남들 피곤하게 해야할까? 이런 사람들한테는 벌
   금이라도 팍팍 물려야 한다. 아니다. 철없이 놀러다니다가 위기에 빠
   지는 연놈들은 . . . . 걍 뒈지게 놔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