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폭염..지구촌 곳곳 기상이변 몸살


















2006-07-19

유럽.미국 폭염, 동북아 물난리  

세계 곳곳이 올 여름에도 홍수와 폭염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예외없는 몸살을 앓고 있다.

한반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입힌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일본도 호된 물난리를 겪고 있는 가하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북서유럽과 미국 북동부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당국이 피해를 막기 위해 서둘러 긴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 = 여름에도 시원한 날씨를 자랑했던 북서유럽에 속하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잇따라 혹서주의보가 발동되는 등 유례없는 가뭄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주말 남서지방의 기온이 섭씨 37도를 넘어서면서 당국이 혹서주의보를 발령했으며, 19일엔 40도를 넘는 지역도 속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수도 파리도 19일 한낮 기온이 36도에 달하면서 노년층을 중심으로 1만5천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지난 2003년의 폭염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기상당국은 가급적 햇볕이 비치지 않는 그늘진 곳에 머물 것과 물을 많이 마실것을 시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이달들어 혹서주의보가 2번째 발동됐다.

한달에 2차례 이상 혹서주의보가 발동하긴 지난 1948년이래 거의 60년만에 처음이다.

북서유럽의 경우 최고 기온이 5일연속 섭씨 25도를 넘거나, 3일연속 30도를 넘을 경우 혹서주의보가 발동된다.

벨기에 역시 이달 초에 이어 2번째 혹서주의보를 발동하는 등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연방 보건부는 병원과 은퇴 노인 가정에 혹서주의 서한을 보냈으며, 시민들에게하루 1.5 ℓ 이상의 물을 마실 것과 한낮부터 오후 8시까지 격렬한 육체적 활동을 하지말 것 등을 권고했다.

`비의 나라‘ 영국도 19일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섭씨 37도를 넘어서며 영국 기상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7월 19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이 없어 찜통을 방불케 하는 버스와 지하철의 내부 기온은 18일 47∼52도까지 올라가 승객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기차 레인이 달궈지는 바람에 기차들은 운행속도를 제한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공무원들은 아스팔트 도로가 녹을 것에 대비해 도로 바닥에 뿌릴 모래를 준비해두고있다.

기상학자들은 유럽대륙에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7월의 이상 열파가 초래됐다고 진단하면서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발전소, 자동차, 항공기 등에서 쏟아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이상 혹서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있다.

하지만 소나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20일을 고비로 북서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열대성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각 국의 기상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 북동부와 대평원 지역에 이르는 18개 주에서 18일에도 푹푹찌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내륙에 위치한 일부 중서부 도시는 체감온도가 섭씨 46.1도(화씨 115도)까지 올라갔고, 일부 지역에선 불볕더위로 인해 전력소비가 급증,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력부족으로 정전이 잇따라 이중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기상청은 중서부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이날 체감온도가 섭씨 46.1도까지 올라갔고, 뉴저지와 필라델피아도 최고 셉씨 40.6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후 1시 온도가 섭씨 35.6도까지 오른 뉴욕 라구아르디아 공항에선 전력공급 차질로 정전이 발생, 일부 구간의 비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워싱턴 D.C.등 13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PJM인터커넥션사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전력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 =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힌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18-19일 일본 고신에쓰(甲信越)와 주고쿠(中國) 지방 일대에 호우가 쏟아져 19일 오후 현재 7개 부현(府縣)에서 8명이 숨지고 14명이 행방불명됐다.

교통피해도 잇달아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新幹線) 요코하마(橫浜)-아타미(熱海)간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곳곳의 통행이 끊겼다.

나가노(長野)현 육상자위대에 재해파견을 요청하는 한편 현내 주민 7천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19일까지 72시간 동안의 강우량은 나가노현내 25개 지점, 시마네(島根)현내 13개 지점, 후쿠이(福井)현내 8개 지점, 기후(岐阜)현내 7개 지점에서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일본 열도에 걸쳐 정체되고 있어 20일 아침까지 규슈(九州) 북부와 시코쿠(四國) 태평양쪽 등지의 경우 많은 곳은 250㎜, 규수남부에는 1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한편 북한 지역에도 최근 태풍 폭우에 따른 범람과 산사태등이 잇따라 최소한 1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것으로 믿어지며 9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사가 18일 밝혔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