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지구를 지키자?  





헤럴드생생뉴스   2007-08-03

지난달 중국에는 물난리가 났다. 10년 만의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이재민만 수백만명이 발생했다. 반면 유럽에는 100년 만의 살인 폭염이 덮쳤다. 최근 헝가리의 경우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500여명이 사망했고,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에서는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 때문에 올해 추수 예정인 콩, 채소 등 전체 농작물의 30%를 손쓸 새도 없이 사라졌다.

모두 환경오염이 가져온 기상 이변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대기오염과 각종 공해물질로 인해 지구가 신음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지구가 아프면 오히려 돈을 버는 펀드들이 있다. 바로 친환경 펀드들이다. 2005년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환경보호와 친환경은 세계 산업계의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고, 친환경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은 ‘환경보호’라는 대의명분과 함께 나날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구가 아프면 돈을 번다=최근 환경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물, 대체에너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투자 테마도 다양하다.

지난 6월 25일 설정된 삼성투신운용의 글로벌대체에너지 펀드의 경우 세계 각국의 대체 에너지 전문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체에너지산업은 유가상승 및 지구온난화 등과 맞물려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30개 내외의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블룸버그 대체에너지지수는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50.8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구 온난화 펀드’는 지구 온난화 문제와 관련해 첨단기술을 보유한 세계의 기업들에 투자한다. 환경투자전문 자산운용사인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사의 서스테이너블 클라이밋(Sustainable Climate) 펀드의 복제 펀드로 대체에너지, 해안기반 시설사업, 재난복구 사업 등과 관련한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대상이다.

도이치투신의 ‘DWS기후변화 펀드’는 이름 그대로 기후변화가 주요 테마를 이룬다. 지구온난화 방지 관련기술이나, 에너지 효율, 환경관리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독일의 ‘DWS파이낸스 서비스’에 위탁 운용된다.

상반기에 잇따라 출시됐던 물펀드도 대표적인 친환경 펀드다. 삼성투신의 ‘삼성글로벌워터주식형을 필두로 산은S&P의 ‘글로벌워터주식형’,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 등이 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하나?=환경 펀드에 가입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투자 대상 기업들이다. 물펀드에 가입하면서 막연히 생수업체에 투자할 것으로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투자자의 전형이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기업’을 단순히 환경보호와 관련한 일을 하는 기업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실제로 친환경 기업들의 숫자나 규모는 예상외로 적지 않다.

삼성대체에너지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전 세계 풍력발전시장의 34%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1985년 설립된 미국계 기업 선파워는 태양광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인버터 생산 전문업체다.

친환경 기업들의 양상도 다양하다.

대신지구온난화 펀드가 투자하는 독일계 기업 포슬로 AG는 ‘저탄소 교통시스템’ 전문 기업이고, 캐나다의 인터맵 테크놀로지(Intermap Technologies)는 환경변화로 인한 지형 변화 등이 포함된 지도를 제작하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다. 이탈리아계 트레비 피난자리아(Trevi Finanzaria)는 친환경식 지하굴착을 전문으로 한다.

▶장기적으로 보고, 꼼꼼히 살펴라=물론 친환경 펀드로의 투자 시 고려할 부분도 있다. 관련 산업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관련 펀드들의 트랙 레코드가 없는 만큼 좋은 펀드를 골라내기가 쉽지가 않다.

실제로 국내 출시된 환경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과히 좋은 편은 아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환경관련 펀드들의 대다수는 지난 3개월간의 수익률이 5%에 못미치고 있다. 최근 한 달간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도 많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테마 자체의 장기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분산투자의 차원에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다는 조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펀드의 경우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콘셉트로 출시되고 있지만 환경펀드도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크다”며 투자대상 기업과 지역 각 펀드별 투자스타일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