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발원지, 점점 동쪽으로  


















2007/4/6

중국의 황사 발원지가 한반도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 황사연구팀에 따르면 몽골의 고비사막·황토고원 등 중국 서쪽에서 주로 발원했던 황사는 2000년 이후 네이멍구(內蒙古), 만주 등 한반도 부근에서 발원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황사 발원지가 가까워지면서 1980년대 서울 경우 평균 3.9일이던 연간 황사발생 일수도 90년대 7.7일, 2000년 이후에는 12.4일로 증가했다. 먼 곳에서 ‘천천히 약하게’ 왔던 황사가 이제는 ‘빠르고 강하게’ 오고 있다는 의미다.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중국의 사막화로 분석되고 있다.

◇황사 발원지 한반도쪽으로 이동 중

2001년부터 2006년 4월까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온 황사는 모두 38차례다. 이중 76%가 한반도와 가까운 네이멍구(66%)와 만주(10%)지역에서 날아왔다. 고비사막과 황토고원은 24%에 불과했다. 2000년 이전에는 고비사막과 황토고원에서 날아오는 황사가 80% 이상을 차지했었다.

1993년 고비사막에서 40여차례 발생한 황사가 2004년 20여차례로 감소한 반면 만주 지역은 1993년 20여차례에서 2004년 60여차례로 3배 가량 급증했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황사 발생 지역을 분석한 결과 발원지가 점차 몽골(A)지역에서 네이멍구(B)·만주(C)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기습 황사 잦아질 전망

황사 발원지의 동진(東進) 추세는 중국내 사막지역이 서에서 동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가속화됐다. 중국이 조림사업 등을 통해 사막화를 최소화하려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중국내 사막화 면적은 1999년 174.6만㎢에서 2004년 174만㎢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지구온난화가 기온을 상승시켜 황사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특히 2월 기온을 상승시켜 겨우내 얼어 있던 황사 발원지의 땅을 녹이고 공중에 날리기 쉽게 토양을 부슬부슬하게 만든다.

황사연구팀 전영신 박사는 “가까워진 황사 발원지와 지구온난화로 황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다 갖춰졌다”며 “여기에 바람만 불면 언제든지 한반도에 기습 황사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장 극심했던 황사로 꼽히는 지난해 4·8 황사와 올해 4·1 황사 모두 상대적으로 한반도와 가까운 네이멍구에서 발생, 북서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왔다.

전 박사는 “2000년대 들어 상대적으로 황사 발생이 2일, 5일 등으로 적었던 2003∼2005년은 강한 바람 대신 비가 잦았던 해”라며 “바람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3일 전에나 예측할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기습 황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