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난화 지속땐 100년뒤 아열대림 된다

지구온난화로 100년 뒤 한반도에서는 난대림 지대가 크게 넓어지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열대림 지대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100년 후 한반도의 산림분포대가 변화하는 모습. 사진 왼쪽은 현재, 가운데는 100년후 2도 상승시, 오른쪽은 100년후 4도 상승시를 가정했을 때 산림분포대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난대지역(빨간색)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신준환·임종환 박사는 14일 서울 청량리동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협상동향 및 산림부문의 대응방향’ 학술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기상청이 우리나라의 최근 10년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6도 상승했고,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고 분석한 데 이어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산림생태계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100년 뒤 기온이 6도 높아지면 현재의 난대, 온대남부·중부·북부의 식생대는 북상하게 되고, 현재의 난대림 지대는 일부 아열대림 지대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온도가 각각 2도, 4도 상승한다고 해도 난대지역 분포가 현재 남부지방에서 중부지방까지 올라갈 것으로 나타났다.

신박사는 “기후대가 바뀌게 되면 식생대 간에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면서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 난대지역에 사는 식물들이 번성하고, 아열대 식물들도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기온 상승폭은 다른 나라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아열대 식물분포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996년부터 10년간 강원 계방산, 경기 광릉, 남해 금산지역의 산림을 모니터링한 결과 나무들의 개엽(開葉) 시기가 연평균 1도 상승시 7일, 2도 상승시 14일 빨라졌다. 1966년과 2005년의 개화(開花) 시기를 비교한 결과 산괴불나무, 모란, 야광나무, 정향나무 등 32종의 개화시기가 2~36일까지 빨라졌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온대북부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잣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등은 감소하고, 온대남부지역의 주요 수종인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박사는 “온난화가 지속되면 가뭄으로 인한 대형 산불,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 열대성 수목병해충 발생 등 산림 생태계의 교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  2007년 0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