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사라지는 나라들  



















2004/12/10

“우리에게 기후변화는 테러보다 더 위협적인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대표들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제10차 당사국회의에 참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로 나라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나라는 26㎢의 면적을 가진 태평양의 소국 투발루 군도다. 해수면보다 불과 4m 높은 산호초 섬들로 구성돼 있는 이 나라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해 머지않아 국토 전체가 바다 밑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투발루는 2001년 국토포기를 선언하고 국민들을 소개시킬 곳을 찾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로부터 이주 허가를 거부당한 1만1천명의 투발루 국민들은 뉴질랜드로부터 간신히 허가를 받아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주작업을 진행중이다.

투발루 정부는 지구온난화 현상과 관련된 석유회사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고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투발루에 이어 나우루·몰디브 등도 해수면 상승에 따른 국가소멸 위기에 처해 있어 지구온난화의 희생국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유엔은 내년 1월10일부터 14일까지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국제회의를 갖고 작은 섬나라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안와룰 초두리 유엔 사무차장은 “작고 멀다는 이유로 이들 나라가 지구촌의 관심에서 소외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국제사회의 무관심에 낙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