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짱(靑藏)고원의 대재앙  


















2004/10/14(

엄청난 환경 재앙으로 새로운 빙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The Day After Tomorrow'라는 미국 영화를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중국과 외국 환경학자들이 이런 얘기가 영화속의 허구만은 아니라며 전지구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세계 최대의 고원인 칭짱(靑藏)고원이 이미 대재앙을 겪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과학원 산하 칭짱고원 연구소장인 빙하학자 야오탄둥(姚檀棟) 박사는 최근 중국과 미국의 환경과학자 20명과 함께 한달여 간 중국 서부 히말라야 지역을 탐사한 결과 빙하가 사상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5일 보도했습니다.

칭짱고원은 히말라야산맥 동쪽 중국의 칭하이(靑海)성과 시장(西藏·티벳)을 아우르는 평균 해발 4000m의 대설산 지역을 말합니다. 전체 면적 260만㎢로 860여개의 빙하가 있는 곳입니다.
칭짱고원의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산업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 조사결과 칭짱고원의 방대한 빙하가 매년 7%씩 줄어들고 있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100년 경에는 빙하가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합니다.

특히 해발 7694m 지역에서도 빙하 균열로 생긴 얼음 조각들이 보였으며 만년설로 뒤덮인 고봉(高峰)과 계곡 등에서서 빙하가 녹는 조짐들이 발견됐습니다.

중국 국가기상국의 기후변화 특별고문인 딩이후이(丁一匯) 박사도 세계의 겨울철 기온이 매년 1∼2도씩 올라가 2050년에는 중국 서부지역 빙하의 2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야오 소장은 "금세기 중반에 칭짱고원에 분포된 전체 빙하의 64%가 녹아없어지고 13억 중국 인구중 24%인 서부 지역의 3억명이 용수 부족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빙하 소멸 현상은 195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양쯔(揚子)강 물의 약 10배인 5869억㎥의 물이 사라졌다"면서 "이는 중국의 심각한 환경문제인 사막화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빙하가 지속적으로 녹아내리면 단기적으로는 부근 강들의 수량이 늘어나지만 결국 수원지가 고갈돼 용수 부족과 함께 급격한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급속한 산업화로 지구가 따뜻해지는 현상이 중국만의 상황이 아니듯 빙하 소멸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칭짱고원 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의 알프스는 지난 150년간 빙하의 절반이 사라졌으며, 호주는 지난 70년간 한대 식물이 사라지고 온대 식물의 분포 고도가 높아지는 생태계 파괴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의 록키산맥은 빙하의 소멸로 지난해 여름 강물의 수량이 급격히 줄었으며, 아프리카의 명산 킬리만자로는 현재와 같은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15년 내에 정상의 만년설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만년설의 고도는 1960년대 초반에 비해 200m 높아졌다는 설명입니다.

다음 세기에는 만년설도 책에서나마 볼 수 있게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