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 눈앞의 재앙  


















올여름 더위가 심상찮다. 21일 경남 밀양의 최고 기온이 36.7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동아시아에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도쿄는 20일 최고기온이 39.5도, 21일 새벽 최저기온조차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야마나시현의 고후시는 21일 40.4도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이달 들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유럽을 휩쓴 이상고온은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 등지에서 모두 1만5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아주대 장재연 교수(예방의학교실)가 지난해 시행한 ‘한반도의 기후변화 영향평가’라는 연구는 수십년 이래의 무더위였다는 1994년 여름 1천명 가까이 사망자가 늘어난 사실을 밝혀냈다.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 사망자 수가 늘기 시작해서, 36도에 이르면 30도 때보다 무려 5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 91년 33일에서 2000년에는 53일로 늘어났다.

지구 온난화의 재앙이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여름은 빽빽한 빌딩숲에, 시멘트와 아스팔트가 내뿜는 복사열에다, 차와 빌딩의 에어컨에서 쏟아내는 열기로 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문명의 우울이다. 우선은 무더위 사망이라는 재앙의 대비책을 서둘러야겠다. 단순한 기상예보에서 한 걸음 나아가 혹서주의보나 경보제도를 도입하고, 대처요령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 혼자 사는 노인 등에 대해서는 냉방이 되는 마을 공동시설에 머물게 하는 등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

아울러 환경이라는 근본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온실가스 감축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물론, 당장 효과가 날 일은 아니지만, 선진국을 지향하는 나라로서의 책임도 있고, 또 곧 다가 올 국제 규제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4년 7월 22일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