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해결은 전 인류의 과제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에 따른 홍수, 가뭄, 한파, 태풍 등 심각한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이상 기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2000년에는 20년만의 폭설이 내렸고, 2001년에는 90년만의 극심한 가뭄이 있었다.

2002년 8월은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이 무려 26일이나 돼 수해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3월에는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려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이러한 이상 기후 현상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 현상과 관계가 깊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온도는 0.3~0.6℃ 정도 올랐고, 이 추세는 점차 빨라져서 2100년엔 2~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런 온도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극지방은 온도가 올라서 빙하를 녹일 정도이지만, 다른 지역은 해수의 온도가 떨어져서 한파가 닥치기도 한다. 뜨거워진 지구는 더 많은 수증기를 대기 중에 품기 때문에 심한 기상재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해저 조사결과, 1950년 이후로 북극의 얼음 두께가 40% 정도 얇아졌으며, 2050년이 되면 여름에 북극에서 얼음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올라간다. 실제로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투발루는 계속 상승하는 해수면을 막지 못하고 국토 포기를 공식 선언하였으며, 파푸아뉴기니의 카르테트나 남태평양의 타쿠, 인도양의 몰디브 등도 국민 전체가 다른 나라로 이주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상 기후는 생태계를 변화시킨다. 우리 나라 동해안에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아열대성 어종인 노랑가오리, 대형 해파리, 보라문어뿐만 아니라 열대어까지 나타나고 있다. 육지 생태계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100년 동안 동식물의 분포는 극 쪽으로 500킬로미터나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지방이나 고산지역의 생물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며, 전 세계 숲의 3분의 1이 군락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생태계 변화는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적으로 기아나 영양실조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이상 기후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풀어야 할 전 인류의 과제다.

2004년 7월 25일자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