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기상이변 왜 생기나  


















'루사' '매미' '디앤무' '민들레' .귀에 익은 태풍들의 이름이다. 태풍은 7~9월 여름과 초가을 한반도를 흠뻑 적시는 불청객으로 때론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근래 들어 지구 온난화와함께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그 피해가 늘고 있어 대비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무분별한 자연 훼손이 가져온 '자연의 보복' 이라는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 지구 온난화=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축산폐수 등에서발생하는 메탄, 비료의 여분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들이 대기로 들어가 잔류하면서 이들의 온실효과로 대류권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가시광선의 많은 부분이 대기를 통과해 지면까지 도달해 지면을 가열한다. 이 에너지의 일부는 파장이 긴 적외선 형태로 지면에서 재복사되지만 이 적외선 중 많은 양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나 수증기에 흡수돼 열로서 지면으로 다시 방출된다. 이것은 가시광선 범위에 속하는 태양광선은 투과시키나 열은 그대로 유지하는 온실의 창유리에서 나타나는 온실효과와 대체로유사해 이같이 부르고 있다.

만일 온실효과가 전혀 없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이하 모두 섭씨기준)은 영하 73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바다마저 얼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금성은 지나친 온실효과로 표면 온도가 500도까지 가열된다.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광범위한 화석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의 연소로 생성된 대기중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의 온실효과가 심해지고 장기간에 걸쳐 기후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로 인간의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프레온, 질소산화물, 메탄과 같은 여러 가지 미량 가스의 농도가 증가하면 온실효과는 더욱 가속된다.

이러한 지구의 온도 상승은 극지대의 빙하와 산악빙하를 급속히 녹게 해 해수면이 상당히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지구의 온도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강수와 가뭄이 나타나고 어떤 지역에서는 식량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극심한 강수나 가뭄이 나타나곤 한다.

◆ 지구 온난화의 결과=산림분포지역이 광범위하게 소멸되고 산림의 평형이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식생대가 중위도 기준 북극 쪽으로 100~550㎞ 북상하고 우리나라는 현재의 온대성 식생 외에 아열대성 식생이증가하는 등 생태계의 혼란이 일부 생기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물 공급이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배 증가하는 2050년까지 산악지역의 빙하가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기후대가 변하여 식량생산에 변화가 일어나고 어류의 이동경로변화와 바다 생태계 변화로 수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온난화로다모작 농사가 가능해지지만 병충해가 늘어나고 토양이나 수질오염이 심각해부작용이 예상된다. 남극지역의 빙하가 녹음으로써 2100년까지 해수면이 약 50㎝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 지구상에서 대부분의 해안을 위협하며 우리나라도 경사가 완만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침수가 우려된다.

아울러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질병이 두 배 정도 증가하고 말라리아와 같은열대성 질병이 고위도로 확산돼 우리나라도 열대성 질병 발생이 잦을 것으로염려된다.

◆ 우리나라 기후변화=1904년 이후 2000년까지 한국에서 관측된 20세기 기온자료를 분석하면 평균기온은 1.5도 상승했다. 1910년에는 평균 12도이던 것이2000년에는 13.5도를 기록했다. 이런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를 들 수 있다. 도시화 효과는 약 20~30%로 분석되고 있다.

자연계절의 변화도 탐지되고 있다. 일평균기온 5도 이하를 겨울, 20도 이상을여름으로 정의하고 그 사이를 봄과 가을로 정의하면 겨울은 1920년대에 비해 1990년대에 약 한 달 정도 짧아졌으며 여름과 봄은 길어졌다. 겨울이 짧아져서봄꽃의 개화시기도 앞당겨지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졌다는 연구결과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 등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강수량 역시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지만 강수량의 변동폭이 매우 커서 증가추세는 기온과 같이 뚜렷하지는 않다. 하지만 하루 강수량이 80㎜ 이상인 호우일 수는 1954~1963년 연평균 약 1.6일인 데 비해 1994~2003년은 2.3일로 증가추세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제주도 고산에서 최근 10년 간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1991년 357.8ppm을 기록한 후 2000년도 373.6ppm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 2004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