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병충해 확산  



















2004/2/5

한반도 온난화로 인해 아열대성 병해충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열대성 병해충으로는 대벌레, 푸사리움 가지마름병, 제선충, 흰개미, 솔나방 등이 있다.

대나무 모양을 닮은 대벌레는 상수리·졸참·갈참나무 등 활엽수의 잎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대만·동남아에 주로 분포하지만, 1990년 이후 경북·충북·강원 지역에 시작돼 지난 2001년에는 전국 산지의 2만1000㏊가 피해를 봤다.

리기다 소나무나 해송 가지 속 영양분을 먹어치우는 ‘푸사리움가지마름병’ 역시 지난 1996년 우리나라에 처음 출현했다. 일본 오키나와 등 연간 최저기온이 0℃ 이상 되는 따뜻한 지역에 주로 살지만 지난 1999년 연간 최저기온이 영하 4도인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도 최초로 발견돼 학계에 충격을 줬다.

제선충의 파괴력은 가공할 만하다. 일본 소나무의 전체 90%에 피해를 입혔으며 지난 1998년 우리나라 부산 금정산에서도 발견된 후 꾸준히 세를 넓혀가고 있다.

흰개미는 목조 가옥을 갉아먹어 문화재 보호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경남 합천 해인사와 서울 종묘 등 목조문화재가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임업연구원 이동옥 연구관은 “집 흰개미의 서식 북방 한계선이 북위 32도에서 북위 35도까지 올라왔다”며 비상대책을 촉구했다.

솔나방의 경우는 온도가 따뜻해져 개체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30년 전 중부지방에서 1번, 남부지방에서 1~2번 산란을 하던 솔나방이 지난 99년 이후 5~6월, 7~8월, 10월까지 모두 세 번이나 산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생태계와 인간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이다. 임업연구원 임종환(林鍾煥) 박사는 “아열대성 병충해로 인해 동·식물의 서식지가 조각나고 분할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생태계 먹이사슬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