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온난화, 韓·中·日보다 심하다



















2003/12/2

겨울 20일 짧아지고 봄·여름은 길어져

북한 지역에서도 기후 온난화 현상이 뚜렷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북한 지역의 1990년대 등온선은 1920년대에 비해 100㎞ 북상했으며, 겨울에 땅이 어는 결빙(結氷) 깊이도 1970년대에 비해 13㎝ 줄어들었다.
조선일보사가 단독 입수한 북한 기상수문국 기상연구소의 논문 ‘20세기 북한에서의 기후 변화’에 따르면, 북한 지역은 100년 전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1.9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1918년 북한의 8개 기상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100년 동안 기온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4월 2일 북경에서 세계기상기구(WMO)가 주최한 ‘세계 기후 변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후 지난 주 인쇄돼 전 세계 관련 기관에 배포됐다. 북한 지역에서의 온난화 정도가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중강진의 경우는 평균 기온이 100년 만에 3.1도나 올라갔으며 평양과 원산의 평균 기온은 각각 1.6도와 1.1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륙의 중강진이 해안에 인접한 평양이나 원산보다 기온 상승폭이 큰 것은 온난화가 내륙일수록, 북쪽으로 올라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 평양이 원산보다 기온 상승폭인 큰 것은 평양의 도시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계절별 변화를 보면, 겨울 동안 기온이 4.9도 상승해 가장 변화 폭이 컸다. 반면 여름은 변화가 없었으며 봄의 경우 2.4도, 가을은 0.8도 기온이 올라갔다. 또 겨울(평양)의 경우 그 기간이 20일 짧아졌으며, 봄·여름은 각각 15일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일교차도 1.6도 감소했으며 특히 겨울(2.1도)과 여름(2.1)의 일교차 감소폭이 컸다. 이는 하루 최저 기온의 상승폭이 하루 최고 기온의 상승폭보다 1.5배 높아졌기 때문으로, 대륙성 기후가 약화되는 북한 지역 온난화의 중요한 증거라고 기상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이 논문은 “이런 기후 변화는 5800m 상공에서 서풍 기류가 강해지고, 겨울과 여름에 계절풍이 약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지역의 이 같은 온난화는 100년 전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각각 1도씩 올라간 남한과 일본, 100년 동안 0.15도 상승한 중국에 비해 그 정도가 컸다.

대기환경 전문가인 정용승(鄭用昇) 한국교원대 교수는 “이 논문은 북한에서도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 기체 농도의 증가, 도시화·산업화, 산림 감소 등으로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