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불능 단계에 접어든  지구환경



















2003/10/24

올해 들어 전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잇따른 기상 이변의 폐해로 환경전문가들 사이에서 열악한 지구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 이변의 주된 원인은 10여 년 전부터 심각성이 제기되어 온 온실가스의 과다 배출과 바다로 유입되는 오폐수와 유해 폐기물 등이다. 이로써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산성비, 오존층 파괴, 방사능 오염에 의한 기상 이변과 생태계 파괴, 적조 등의 환경 재앙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가 빠르면 올해 안으로 러시아가 비준할 것으로 알려져 발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토의정서가 발효된다 하더라도 파괴된 생태계와 대기 환경을 원래대로 복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 환경은 이미 자정 능력을 잃어 폭염과 가뭄, 폭설, 홍수 등의 기상 이변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식물은 열악해진 환경 속에 멸종되거나 순리를 거슬러 돌연변이가 되고 있다.
기상 이변으로 신음하는 지구촌

지난 6월 인도에서 연 3주째 4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1500여 명이 일사병과 탈수 증세로 사망했다. 살인적인 폭염이 인도를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갑작스런 열대성 폭우로 수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목숨을 잃었다. 남아시아 지역이 몬순의 영향권 안에 들면서 인도에서 269명, 방글라데시 169명, 파Ki스탄 78명, 네팔에서는 69명이 사망하는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7월과 8월 들어서는 인도에 이어 유럽 전역에서 불볕더위와 가뭄으로 1990년 이후 온도계의 수은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상고온 현상에 시달렸다.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와 대형 산불 발생이 잇따랐다. 독일 북부 홀츠민덴 지방에서 지중해 연안까지 거대한 열섬현상을 가져다 준 유럽 대륙의 불볕더위는 평균 42℃를 웃돌았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영국에서는 철로가 늘어나 휘어져 버리자 폭염주의보를 발동, 열차 운행속도를 제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리고 프랑스의 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냉각기능이 중단될까봐 원자로 외벽에 물을 뿌리는 해프닝도 있었으며 연일 이상고온의 살인적인 더위가 2주 동안 계속되면서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8월 14일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무려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럽 기상학자들은 최근의 폭염이 반세기 만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유럽 전역에서 산불 피해도 유난히 잦았는데 지중해 연안,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방에 이르기까지 해당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산불이 전례없이 대형으로 번진 것은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서 불어온 건조하고 강한 계절풍을 동반했기 때문이다. 특히 7월 27일 이후 72군데에서 발생한 포르투갈의 산불은 삽시간에 삼림 4만여 헥타르를 태우고 1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산불피해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직접적인 자연재해로 북미, 오세아니아, 남미, 유럽 등에서 가뭄이 만성화되면서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번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유럽 각국의 기상센터에서는 유럽 전역을 열섬현상으로 몰아넣은 기상이변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 사망자가 계속해서 속출할 전망이다.

이상고온 현상은 동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기상국은 7월 28일 베이징의 오후 온도가 41.8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김영오 교수는 “몇 년 전부터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아 온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권이 지구 전체로 확대됐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 “지구의 기후 변화가 가져올 결과는 앞으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끔찍한 자연재해로 발생할 수 있고, 특정 지역에 관계없이 예측 불가능해진 대기의 흐름으로 폭염과 폭우는 여러 지역에서 더욱 빈번하고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라며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지구환경시스템이 전 인류의 생존 기반 자체를 흔들어 놓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