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정화조, 바다가 죽어간다


















2003.10.

대기 오염을 비롯한  오염원을 흡수하는 지구의 유일한 정화조인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각종 쓰레기와 유해물질의 약 80%가 육지에서부터 유입되는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육지에서 버려지는 생활 오수와 공장에서 방출되는 폐수의 경우 정화되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은 약 20%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 곳곳에서 하루 만에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오폐수의 양은 무려 500억 톤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로 인해 연안의 부영양화를 촉진해 적조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 외에도 잦은 기름 유출사고, 해양 유해쓰레기 투기, 간척과 매립 등으로 연안에서부터 바다는 자체적인 정화 능력을 상실하여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소 강석구 책임연구원은 “해양과 대기의 순환 관계는 밀접하기 때문에 근해와 심해에서 동시에 오염이 지금의 속도로 진행되면 유입되는 오염원으로부터 자정할 능력을 상실하게 될 날이 의외로 빨리 도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 오염은 주로 연안을 통해 이루어진다. 현재 해안선에서부터 60km 이내의 연안지역을 따라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연안의 임해공단 건설과 도시 개발,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이며 주변 해역의 오염은 가속화된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연안지역은 이미 파괴되었고, 습지가 사라져 해양 생물들의 서식처가 크게 위협받는 실정이다.

유엔환경연합의 주도로 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바다와 호수, 물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질보전대책에 역점을 두고 환경 법령을 강화하고, 막대한 정화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망가진 지구환경의 영향으로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유럽의 정화조’라고 불리는 지중해 연안으로 유입되거나 투기되는 오염물질은 연간 유류 12만 톤, 페놀 1만2천 톤, 세제 6만 톤, 인 32만 톤, 질소 80만 톤, 수은 100 톤, 납 3천800 톤, 크롬 2천400 톤, 아연 2만 1천 톤으로 추산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2위의 러시아 또한 주요 하천과 호수가 각종 부유물, 중금속과 유해화학물질들로 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도비나 강, 오비 강, 예니세이강, 카스피 해, 아무르 강(흑룡 강), 바이칼 호 등으로 오염물질 성분은 대개 석유, 페놀, 철, 구리, 암모니아성 질소, 포름알데히드, 설폰산염 등의 각종 중금속과 산업폐수로 용적 농도가 거의 포화 상태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