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얼음 녹아내린다  


















2003/10/7

지구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급속하게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수증기로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 강수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전문가인 정용승(鄭用昇·한림원 종신회원) 한국교원대 한중대기과학센터 교수와 한국·캐나다 합작 컴퓨터 벤처회사인 ‘이노티브(Innotive) 소속 컴퓨터 전문가인 하로 레씨는 ‘북극 얼음 용해의 위성 관측 연구’란 공동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2년 1월부터 1999년 6월까지 7년여 동안 북극 위성 사진 2654장을 분석한 이 연구는 세계 최초로, 국제과학인용학술지(SCI)로 등록된 ‘국제원격탐사학술지’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가 결정돼 늦어도 11월 이전 발표될 예정이다.

논문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극 얼음이 20~30년 전에 비해 그 두께나 면적면에서 현저히 감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면적으로 볼 때 여름철은 겨울철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캐나다쪽 얼음의 경우 1970년대에는 녹는 면적에 변화가 없었지만 관측 기간 중 녹는 양이 현저히 많아졌으며, 1995년의 경우 시베리아 북쪽과 유럽 북서쪽 얼음은 여름철에 그 이전에 비해 뚜렷히 줄어들었다는 것. 위성사진의 지점별 반사도를 측정 비교한 결과, 특히 여름철의 경우 북극점에는 얼음 위에 물이 녹아 있기도 하다는 것.

얼음의 두께도 해가 갈수록 점차 얇아져 1976년의 30~70%로 줄어들었다. 정 교수는 “현재 제일 두꺼운 얼음은 7m 내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논문은 북극지방에서의 온실가스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얼음이 녹아 수증기가 대기로 증발함에 따라 북반구 대기에서 물의 양이 특히 여름철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대기에서 이같은 수증기와 물의 양 증가는 한반도에서 최근 들어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상관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여름 3개월 동안은 서울에서 암스테르담이나 뉴욕을 가기 위해 북극해를 뱃길로 이용하면, 항로 길이가 수에즈·파나마 운하를 통한 기존 뱃길보다 4분의 3선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