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변화 `건강경보` 전염병 급증


















2003/10/7

모기·쥐·병원균 번창…렙토스피라症은 20배나

한반도 기후 변화가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26일 ‘지구 온난화의 건강 피해 가능성 조사와 피해 저감 방안에 관한 연구’를 통해 “90년대 들어 법정 전염병 발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기온 상승에 따른 질병 매체의 서식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말라리아의 경우 1994년에는 환자 수가 25명에 그쳤으나 2000년에는 무려 4142명으로 늘었으며, 유행성 출혈열(한타바이러스) 환자도 1991년 85명, 1996년 118명, 2001년에는 323명으로 급증했다. 렙토스피라증(가을철 야생동물에게서 옮아 고열이 나는 전염병) 환자 역시 1994년 7명에서 2001년 133명으로 20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늘어남에 따라 모기·병원균이 증가하고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쥐도 개체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하루 기온이 30도 이상인 혹서(酷暑)일 수도 91년 33회에서 2000년 53회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혹서일의 사망자 수도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혹서 현상이 심했던 1994년 7~8월의 경우 사망자 수가 5742명으로, 1993년과 1995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88명, 789명 많았다.

환경부는 이런 기후변화로 인해 특히 빈곤층, 독거노인 등 도시 취약인구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