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유행병


















 유럽, 매독. 1500-50년 매독이  신세계 에서 옮겨왔든, 그렇지 않든--이것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다--콜롬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이 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 이 전염병이 처음 발생한 후 15년 내지 20년 동안에 약 1000만명의 환자가 죽었다.

 멕시코, 홍역. 1530-45년 스페인의 아즈텍제국 정복 이후 무려 150만명의 인디언들이 홍역에 걸렸다. 외국에서 들어온 이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전혀 없었던 그들은 그 병에 걸리자마자 죽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천연두. 1721--22년 서인도제도에서 들어온 무역선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보이는 천연두에 걸려 보스턴 시민 약 6000명이 고통을 겪다가 그중 약 950명이 죽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이 많이 살고 있던 지역에서도 같은 시기에 이 병이 유행해 수천명이 죽었다.

 러시아, 맥각 중독. 1722년 신경계에 감염되는 이 병은 썩어가는 호밀 낟알에서 번식하는 진균류에 의해서 발생한다. 진균류에 감염된 호밀로 빵을 만들어 먹게 되면, 격렬한 경련과 환각 및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면서 죽어가게 된다. 1722년에는 약 2만명의 러시아인들이 맥각 중독으로 죽었는데, 그중에는 표트르대제의 군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표트르대제는 서방 세계 침공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뉴잉글랜드, 디프테리아. 1735--40년 인후 부위에 심한 감염을 일으키는 열병인 디프테리아는 5년에 걸쳐 어마어마한 수의 뉴잉글랜드지방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예컨대, 뉴햄프셔주의 여러 도시에서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사망률은 약 80%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황열병. 1793년 17세기부터 되풀이된  신세계 의 재앙 황열병은 1793년 이곳에서 다시 발생하여 무려 5000명의 필라델피아 사람을 죽게 했다.

 러시아, 발진티푸스. 1812년 8월 감염된 이를 통해 전염되는 발진티푸스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출정 기간 중 많은 프랑스군을 죽게 했다.

약 10만명으로 편성된 한 부대에서, 불과 1주일 사이에 약 1만명이 이 병으로 죽었다. 또 어떤 부대는 병사의 수가 30만이었는데, 발진티푸스로 70%를 잃었다.

 파지제도, 홍역. 1875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를 방문한 한 족장의 아들이 처음으로 홍역에 걸려 돌아왔다. 면역성이 없는 이곳 주민들 거의 모두가 이 병에 걸렸고, 그중 20%가 사망했다.

  이 도시를 휩쓴 재난의 흔적을 필라델피아 도처에서 볼 수 있었다. 시골로 피신한 사람은 전 주민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옥들은 반수 이상이 닫혀 있었다. 수백 미터를 걸어가도 사람의 흔적조차 보기 어려웠다. --벤자민 러시 박사, 1793년에 유행한 황열병에 관한 회상

 테네시주 멤피스, 황열병. 1878년 8--9월 주기적으로 발생하던 황열병이 다시 멤피스시에서 약 5000명의 희생자를 냈다. 멤피스시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그 병을 남부지방의 다른 여러 곳에 전염시켰다. 그리하여 뉴올리언스에서는 4000명이, 미시시피주의 그린빌에서는 2000명이 그리고 미시시피강 유역의 여러 마을에서도 수천명이 이 병에 걸려 쓰러졌다.

 동유럽, 발진티푸스. 1914--23년 전시에 많이 발생하고 인구가 밀집한 불결한 환경에서 잘 발생하는 발진티푸스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첫 해에 세르비아의 한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했다. 그 후, 민간인들 사이에도 이 병이 번져 6개월 만에 15만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발진티푸스는 마침내 러시아에도 번져, 전쟁과 그 뒤를 이어 일어난 혁명의 와중에서 약 300만이나 되는 사람이 그 병으로 쓰러졌다.

 구소련, 말라리아. 1923년 혁명의 격동이 낳은 또 하나의 결과로 말라리아는 1800여만명의 구소련 국민을 강타했다. 환자의 40%가 사망한 곳도 몇 군데 있었다

 미국, 소아마비. 1946년 여름 30년 망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는데 23개 주에서 2만 5000여명--주로 어린이들--이 병에 걸려 다리를 절게 되었다. 그후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이 개발되어 소아마비는 더 이상 크게 유행하지 않게 되었다.

 인도, 말라리아. 1947년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기생충병인 말라리아는, 수세기 전부터 인도에서 유행해왔다. 그렇지만 기록상 말라리아가 가장 심하게 유행했던 해는 무질서했던 인도 독립 원년인 1947년이었다. 그 해 이 병에 걸린 사람의 수는 7500만이나 되었고, 그중 100만명이 사망했다.

 인도^5,23^파Ki스탄, 천연두. 1967년 이 해에 마지막으로 크게 유행했던 천연두는 그후 점차 수그러들다 결국 이 세상에서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이 역병는 1967년 250만명을 강타해 그중 5000명이 죽었다.

 인도 뉴델리, 콜레라. 1988년 여름 장마로 2년 이상 계속되던 인도 북부 지방의 한발이 해소되었지만, 그 때문에 뉴델리의 상수도에는 하수 오물이 흘러 들었다. 한여름이 되자 수천 명의 뉴델리 주민들이 콜레라 또는 위장염에 걸렸고 200여명이 이들 수인성 질환으로 죽었다.

불결한 환경에서 창궐하는 장티푸스와 간염으로 죽는 사람의 수도 늘어날 기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