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유전자정보 미래의 국가경쟁력 좌우



















지난 70년 사업가 박아무개씨는 독일의 슈바베라는 제약회사로부터 우리나라의 은행잎을 종류별로 모아 보내 줄 수 없느냐는 주문을 받았다.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돈이 된다는 생각에 온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모은 은행잎들을 이 회사로 보냈다. 그로부터 8년 뒤 박씨는 이 제약회사가 발표한 혈액순환촉진제가 한국의 은행잎으로부터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처럼 식물을 원료로 한 처방약의 상품가치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4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93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약품 150종의 약 80%가 천연식물에서 얻은 것이었다.

항암제인 택솔은 원래 북아메리카 주목에서 발견된 성분이었으며, 에이즈에 좋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세가지 약제가 최근 식물원료로부터 추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인류가 식량으로 이용한 식물의 종류는 약 3천종인데 그중 밀, 쌀, 옥수수, 등으로 대표되는 20종 가량의 식물들이 전체 식량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전문가들은 유전공학의 발전에 따라 나머지 식물들도 식량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대 생물학과 이인규 교수는 “G7 국가들이 전세계 GNP의 54%를 차지하고 있듯이,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자이레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M7(거대 생물다양성 국가)이 지구생물종의 54%를 보유하고 있다”며 “생명과학의 발달이 이런 추세로 계속된다면 생명체가 지닌 온갖 유전자들의 이용가치는 무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원양어업을 하거나 외국에서 목재를 사오는 경우 그 자원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생물다양성이 국력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