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생제 내성률 세계 최고수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신종 감염질환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 징조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가을철 산이나 들에서 걸리는 감염질환인 쓰쓰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은 한때 사라졌다가 지난 80년대 다시 나타난 감염질환이다. 이제는 가을철만 되면 조심해야 하는 병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세계적인 질병이 된 에이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나라 에이즈 환자는 지난 85년 최초의 감염자가 발견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 공식 확인된 감염자만도 844명에 이르고 있고 세계보건기구는 3100여명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90년대 들어 다시 나타난 대표적 질환은 바로 말라리아다. 우리나라의 토착형 삼일열 말라리아는 1970년께부터 거의 박멸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 93년 경기도 북부 휴전선 부근에서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그후 94년 22명, 95년에 107명, 96년 356명, 97년 1724명 및 98년 8월까지 2639명 등 모두 4849명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과 의료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1년에 3천명이 넘게 발생하는 감염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극히 예외적인 일”이라며 “이런 증가추세는 결코 소홀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병원성 대장균 O-157에 감염된 유치원생이 최초로 공식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특히 항생제 남용 때문에 높은 항생제 내성률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페니실린 내성률은 70.3%로 세계적으로 높은 나라로 꼽히는 헝가리 59%, 남아공화국 45%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서울대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앞으로 감염질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부가 전문가를 키우고 전문기구를 설치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