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한 인류 - 호랑이 등에 탄 소도둑




















매년 6월5일은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이다. 1972년 인간 환경에 대한 스톡홀름 회의의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유엔총회에서 결정되었다. 같은 날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스톡홀름 선언으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탄생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세계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각종 교육과 실천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날 환경부 장관 등 국가 지도자들은 병든 지구를 치료하겠다고 약속하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는 일이 곧 우리의 공동 책임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과학의 발달과 남용이 초래한 지구의 비극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매트릭스〉이다. 지금부터 200년 뒤, 핵무기 등 각종 대량살상무기로 인한 전쟁과 환경공해로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돼 지구상에는 더 이상 생물들이 존속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기계는 오히려 사람을 노예처럼 인큐베이터에 가두고 뇌만을 조종해 매트릭스라는 가상세계 속에서 지배한다는 비참한 인간과 지구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다.

첨단 기술로 얻은 경제력으로 권력을 독점하기 위한 주류들의 경쟁은 결과적으로 대규모 자원 낭비와 오염물질 배출로 생태계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파괴전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마치 경쟁적인 도박과 파티로 밤을 새우는, 빙산과 충돌 직전의 타이태닉호에 탄 상류층 사람들과도 같다.

이러한 경쟁의 중심에 선 기업들이나 경제를 최우선시하는 정부에 지구를 구해주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떤 이는 이러한 인류의 상황을 호랑이 등에 탄 소도둑에 비유했다. 컴컴한 밤중에 소인 줄 알고 훔쳐 탔는데 알고 보니 호랑이라 내릴 수도 없고 계속 달리는데 언제 바위에 부딪치거나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질지 모를 형국인 것이다.

이젠 온난화로 파멸의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리 개개인이 나서 검소와 절약을 생활화하고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을 조직화시켜주고 전문적으로 지원해주어 지구의 파국을 막아야 한다.

이기영/호서대 교수, singr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