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지구, 요동치는 세계 기후


















서평

지구 온난화나 기후 변화 같은 얘길 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크게 공감하는가 하면 다른 많은 사람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 “저거 또 호들갑 떠는 것 아냐?” “별 것 아니라는 얘기도 있던데?” 또 이런 문제로 사람들과 토론하려고 맘먹는 순간 머릿속에는 “이러다 양치기소년 되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에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호서대 자연과학부 이기영 교수의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는 이런 불안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는 책이다. 또 환경과 기후 변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초급 안내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기후 체계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영화 <투모로우>와  ‘펜타곤 보고서’에서 지적한 북유럽의 빙하기 도래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기온 상승으로 북대서양의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정도가 떨어지고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염분은 더 희석되고 수온이 떨어지는 정도도 미약해진다. 결국 북대서양을 흐르는 난류가 약해지는 결과가 오고 난류가 품고 있는 열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영국과 스칸디나비아가 추워지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원래 위도가 시베리아처럼 높아 아주 추운 곳이지만 심해대류순환으로 흘러 들어온 적도의 따뜻한 바닷물 때문에 온화한 기후를 유지해 온 것이다.”

또 지구 기후의 역사를 차근차근 설명하며 지구 온난화가 지역적인 자연 재해의 증가뿐 아니라 지구 기후 체계 전체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결국 빠른 시간 내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대안 에너지에 기반을 둔 사회로 전환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역설한다. 핵에너지는 위험하고 쓸모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하지만 개인적 해결책이나 탄소기금, 청정개발체제 등 각국 정부들이 추진하려 하는 시장 대안까지 무비판적으로 나열해 놓은 점은 아쉽다.

영국 녹색당 출신의 일레인 그라함 라이히는 이렇게 말한다. “기후 변화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집단적인 행동을 통한 집단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교토협약의 약점이나 각국 정부들이 추진하려고 하는 시장 대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다함께’가 발행한 소책자 ≪자본주의와 기후 변화≫(폴 먹가)를 읽어보길 권한다.

덧붙여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나 좀더 논쟁적인 글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저명한 기후학자인 모집 라티프가 쓴 ≪기후의 역습≫(현암사)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