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환경 파괴와 탄광 사고 - 이윤 체제가 낳은 야만


















2005.12

최근 하얼빈시에서는 수돗물 오염으로 나흘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시민들이 도시를 탈출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1월 13일 지린시 지린석유화학공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치명적 발암 물질인 벤젠이 무려 1백 톤 이상 쑹화강으로 흘러들었다. 지린시에서부터 장춘과 하얼빈을 거쳐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까지 이어지는 쑹화강은 주변 지역 주민들의 주된 식수원이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가 종종 은폐되듯이, 이번에도 지방 관리들은 쑹화강 오염 사실을 숨기고 언론 보도를 막았다.

오염된 물은 8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오염띠와 함께 하류로 흘러 내려갔고, 지역 주민들은 사고 발생 후 열흘이 지나도록 강물이 오염됐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린시의 시정부는 닷새가 지나서야 헤이룽장성에 오염 사실을 통보했다.

하얼빈시 당국은 오염띠가 나타난 23일이 돼서야 갑자기 식수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때에도 오염 사실을 숨긴 채 ‘수도관 보수’를 위해 수돗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거짓말했다.

정부 당국의 ‘이상한’ 단수 발표에 주민들은 생수를 비롯해 맥주나 우유 등 마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투어 구입했다. 또한 ‘곧 지진이 일어난다’, ‘물에 독을 탔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돌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지진을 걱정한 일부 주민들은 집 밖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샜는가 하면 일부는 도시를 떠나 아예 외지로 대피했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은 폭발사고 후 쑹화강의 오염도가 안전기준치의 108배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을 속인 하얼빈시는 뻔뻔스럽게도 ‘수도관 보수’ 때문이라는 처음의 발표가 시민들의 냉정한 대처를 돕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었다고 변명했다.

나흘 동안의 식수 공급 중단이 해제된 뒤 헤이룽장성 성장이 내려와 재공급된 물을 직접 마셔 보이며 주민들에게 안전을 선전했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오염이 낳은 각종 폐해들이 이제부터 순전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급속한 공업 발전을 추진하면서 환경 파괴와 오염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2003년의 통계를 보면, 중국 도시를 통과해 흐르는 하천의 90퍼센트가 이미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 현재 3억 명 가량의 농촌 인구가 식수로 마시기에 부적당한 물을 마시고 있으며, 4억 명 가량의 도시 주민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1천5백여 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관지 질병과 호흡기 암에 걸렸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도시 열 곳 중 다섯 곳이 중국의 도시다.

이처럼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 과정에서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은 날로 확산되고 있고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은 하얼빈시의 단수 사태에서처럼 간단히 무시되고 있다.  

한편 산업안전도 경제성장을 위해 무시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중국의 탄광사고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오죽하면 “석탄이 사람을 먹는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대형 사고가 발생한 뒤 중앙정부는 갖가지 안전관리지침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사고는 전혀 줄고 있지 않다. 올해만 해도 벌써 5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8일에는 헤이룽장성 둥펑 탄광의 폭발사고로 1백69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안전 조치를 확보해 달라고 회사 측에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으면 파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회사 측은 오히려 임금을 깎겠다고 협박하면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며칠 뒤인 12월 2일, 허난성 뤄양에서도 갱에 물이 스며드는 사고가 발생해 42명의 노동자들이 갱 안에 갇혀 생사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