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Acid Rain)


















체코슬로바키아와 독일 국경에 걸친 에르츠 산지는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산성비 때문에 메마른 산림이 몇십 km나 이어지는 볼품없는 산이 되고 말았다. 지금 북반구의 선진 공업국은 예외 없이 산성비의 피해 지역이다.

   서독에서는 전체 국토의 1/3을 차지하는 산림 중에서 산성비에 의한 피해 면적이 55%나 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전체 산림 면적의 40%, 스위스 33%, 프랑스 20%가 산성비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되었다. 일본에서도 산성도가 상당히 높은 산성비가 내리고 있다. 간토 지방의 잡목 고사나 세토의 소나무 고사는 산성비로 인한 피해로 보는 지적도 있다. 모델에 따른 예측에 의하면 진키 지방에서 서남 일본의 평야 부지역 널리 분포하는, 산성비에 약한 적황색 토양에서는 40년 후에는 피해가 현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동아시아 지역도 공업화에 따라 산성비의 피해가 염려되며, 우리 나라도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과 울산, 창원, 구미 등의 공업 도시를 중심으로 서서히 산성비의 피해가 나타난다.

   유럽에서는?초록색 흑사병?으로 중국에서는 ?공중 사신(空中死神)?등으로 불리는 산성비의 피해는 세계 각지로 퍼지고 있다. 산성비는 삼림을 말라죽게 하고 호소(湖沼)의 생물을 죽게 할뿐만 아니라,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인도의 타지마할 등의 고대 유적지를 포함한 모든 토목, 건축물을 부식시키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 가스등의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대량의 황산화물이나 질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그들은 대기를 떠돌아다니는 동안에 황산물이나 질산물로 된다. 이들이 빗방울의 핵이 되거나, 또는 떨어지는 동안에 흡수되어 강한 산성비를 내리게 한다. 구름을 구성하는 미소한 물방울에 산성 물질이 흡수되어 생기는 산성 안개도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토양이나 호소가 산성화되면 생물에 유해한 알루미늄 등이 녹아 나오고, 칼슘 등의 영양류는 녹아서 물과 함께 흘러가고 만다.

   수목에 미치는 산성비의 영향은 식물체에 대한 직접적 영향과 토양을 산성화시켜 토양 비옥도를 저하시킴과 동시에 식물에 유해한 수용성(水溶性) 알류미늄을 토양에 녹여 내어 식물의 생육에 간접적 영향을 준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pH 3 전후인 산성비는 직접적인
   영향을 식물에 미치고 생육을 억제한다. 실제로 내리고 있는 pH 4~5인 산성비는 단 시간 노출된 것만으로 식물에 해로운 영향은 쉽게 나타나지 않지만, 장시간 계속되면 토양을 산성화시켜 수목의 성장을 저해한다.

   토양은 산성비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는 저항하여 산성화를 막고 있다. 그러나 산성 물질의 축적이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더 이상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토양이 되고 만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구체적인 방지책은 산성비의 원인인 대기 오염 가스의 배출을 억제하고, 토양에 석회석을 살포하여 토양의 산성화를 지연시키며, 산림을 구성하는 나무의 종류를 산성비에 강한 품종으로 바꾸어 심는 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