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농도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되고!!

















<1999/06/20-중앙일보-김창엽 기자>

오존은 이로운가, 해로운가. 최근 오존 주의보가 자주 발령되면서 이 물질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오존은 자연적으로 대기중에 소량 존재한다. 그러나 여름철 주의보를 발령시키는 오존은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들어진 것들. 주로 자동차의 질소화합물이 태양 빛에 의해 변질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오존이다. 오존은 화학적으로 엄청나게 불안정한 물질. 산소분자에 산소원자가 하나 더 붙어 생긴 오존은 틈만 나면 주변의 물질을 공격한다. 기관지를 조심하라는 것은 바로 이 때문. 피부와 달리 취약한 폐세포에 오존이 들어가면 암까지 일으킨다. 그러나 오존의 이런 공격성은 농도가 낮을 때는 이롭게 작용할 수도 있다. 공기 혹은 식수에 들어있는 세균에 오존이 달라붙으면 세균의 껍질 (세포막) 을 파괴한다. 이런 살균효과를 이용, 시중에는 전기방전을 통해 오존을 발생시키는 공기정화기, 소독 혹은 세척용 '오존수' 를 만드는 장치가 나와있다. 만들어지는 과정이 달라도 일단 만들어지면 화학적으로 다 같은 오존이다. 오존발생장치에서 나오는 오존 농도는 0.02PPM 정도로 낮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3PPM정도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의보가 0.12, 경보와 중대경보 기준치가 각각 0.3, 0.5인데 비하면 일부 제품의 경우 잘못 사용하면 해로울 수도 있는 셈. 인천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이동하박사는 "그러나 이런 수치는 발생장치의 농도로 공기 중에 퍼지면 세제곱에 반비례해 농도가 낮아지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즉 수십㎝만 떨어져도 농도는 수십 분의 일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또 고농도 발생장치는 대개 오존수를 만들 때 이용되는데 오존은 물 속에서는 30분만 있어도 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므로 제한적으로 사용하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맑은 공기로 들여 마신다고 오존발생기 앞에 코를 대는 것은 금물. 또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장시간 오존발생장치를 켜놓아도 오존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한편 오존 주의보 혹은 경보가 발령됐다는 사실은 대기중 오존 농도가 서서히 높아져 기준치에 이르렀다는 의미.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공기와 섞이고도 이런 농도라면 오염물질 배출원 근처는 더 높다고 봐야 한다.

오존농도에 따른 인체 영향은 아직 엄밀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 그러나 대략 농도 0.1~0.3PPM에 한 시간 연속 노출되면 기침과 기존 호흡기 질환이 악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0.1~1.0PPM 농도에 2주 연속 접촉하면 두통과 시력장애가 동반된다는 보고도 있다